[쿡기자의 건강톡톡] 제2의 심장 ‘발’…건강은 챙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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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발 건강관리…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발목 염좌 주의

기사승인 2018-01-25 00:12:00
일반적으로 사람은 일생동안 지구 4바퀴 반을 돈다고 할 정도로 발을 많이 사용하죠. 특히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부릅니다. 발은 걸을 때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소흘합니다. 발목을 삐거나 통증이 발생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겹니다. 전문가들은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서 튀어나온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삐뚤어져 중간 관절 부위가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폭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꽉 끼는 구두나 롱부츠 같은 신발을 신으면 볼이 좁아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어 발의 변형을 일으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조기구나 의약용 신발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이미 변형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뼈를 깎고 정렬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가장 많이 시행합니다. 김학준 교수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 제자리를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수술은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진행하고 수술 후 착용하는 특수 신발이 있기 때문에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뼈가 완벽히 붙는 시간은 2~3개월가량 걸리므로 이 기간 동안은 운동이나 운전이 어렵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발바닥 안쪽에 압통이 발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자국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있고 몇 발자국 걸으면 조금 나아진다고 합니다.

딱딱한 길 위를 오래 걷거나 달렸을 때, 발에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었을 때, 체중이 갑자기 불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오랜 시간 서 있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김학준 교수는 “1~2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주는 특수 깔창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어 김 교수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발바닥 근막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00밀리리터 정도의 플라스틱 병을 얼려서 발바닥 아래에 놓고 선 자세에서 앞에서부터 뒤로 플라스틱 병을 굴리는 운동을 15분에서 20분 정도 지속해 주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겨울 스포츠 즐길 때 주의해야 할 ‘발목 염좌’

발목 염좌는 발을 잘못 디뎌 삔 경우를 말합니다.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와 같은 겨울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발목 염좌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해 대부분 찜질이나 파스를 붙이면서 자가 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발목 염좌가 생긴 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회복하기 전에 또다시 발목을 삐게 되면 인대가 약해지고 점점 헐거워져 발목불안정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최대한 발목 사용을 자제해 빠른 시간 내에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경과를 지켜본 뒤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김학준 교수는 “평소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해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며 “급격한 체중증가는 발에 엄청난 부담이 되니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신 분들은 체중 조절이 필요하며 신발은 너무 꽉 조이거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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