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 행사에 이렇게 배척해도 되나?"

"내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 행사에 이렇게 배척해도 되나?"

기사승인 2018-01-29 17:55:02

 수원강원도민회 엄재동(사진.61) 회장은 다음달 개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4만 범도민회의 염원을 담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올림픽 기간 대회장에 더 많은 입장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민 회원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 회장은 이런 활동과 관련, 수원시의 강원도 푸대접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도내 일부 시군의 경우, 그 지역 강원도민회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주는 데 반해 수원시 측은 상대적으로 홀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 회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수원시가 올림픽 기간 강원도민회 측에 제공한 무료관람 서비스 티켓 건이다. 수원시가 자체 예산으로 확보한 동계올림픽 단체 입장권을 유관기관에 무료 배포하면서 수원강원도민회를 제외시킨 것이다. 고향 안마당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어느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려왔던 출향 수원강원도민회로선 여간 섭섭했던 것이 아니다. 도민회에서 항의하자 수원시는 뒤늦게 티켓 40매를 줄 수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그 티켓 관람 시간대가 평일 밤 830분 봅슬레이 경기였다는 것이다.

엄 회장은 여주시체육회는 우선적으로 여주강원도민회에 낮 시간대 티켓 80매를 제공했다면서 수원시 체육행정의 시정을 강력 촉구했다.

이번 봅슬레이 경기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1300m 고지에서 밤 8~11시 열린다. 해발 1458m 발왕산을 바라보며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사이에 슬라이딩 센터가 위치해 있다. 관중석은 7000석인데, 그랜드스탠드 1000석이고 나머지 6000석은 모두 입석이다. 한밤중에 영하 20도의 추위를 견디면서 입석으로 관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그래서 강원도민회는 수원시의 무료 티켓 제의를 거절했다.

엄 회장은 지난 23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29일 현재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염 시장의 스케줄이 비지 않는다는 이유다.

수원시의 강원도민회 홀대는 지난 5일 지역의 올림픽 성화봉송에서도 나타났다. 대구, 인천, 대전, 울산 등 광역별 성화봉송 주자로 그 지역의 강원도민회 인사들이 참가했는데 유독 수원에서만 배제된 것이다 주자는커녕 성대하게 치러진 성화봉송 축하행사에서도 강원도민회는 쏙 빠졌다. 다른 광역지역 축하행사에선 그 지역 단체장과 강원도민회장이 나란히 단상에 서서 성화맞이를 한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엄 회장은 내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 행사에 누구보다 열의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려하는데 수원시의 지원과 협조가 너무 열악하다면서 “14만 수원강원도민회원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지난 해 1, 9수원강원도민회장으로 취임해 그간 많은 일을 해왔다. 3개로 나눠진 산악회를 도민회산악회로 흡수하는 등 무엇보다 회원들의 화합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시군 지역회 월례회 때마다 몸소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수원강원도민회를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이뤄진다면서 내 고향이 강원도라는 데 자긍심을 갖고 서로 배려하고 베푼다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최고의 도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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