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비가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SNS에 “벌써 오래전 일”이라며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쉴러의 ‘군도’를 각색한 ‘떼도적’이라는 작품을 할 당시 여자 주인공 아말리아 역을 맡게 됐다”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비는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행정실에 모든 이야기를 전했지만, 공연 횟수가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라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직접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