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안동포’, 옛 명성 회복한다

무형문화재 ‘안동포’, 옛 명성 회복한다

기사승인 2018-02-20 13:36:13

 

안동시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짜기’ 계승을 위해 본격 나선다.

안동포짜기는 삼찌기부터 상괴내기(염색)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13개의 과정을 거치며 사람의 손길이 100번 이상 닿아야 하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안동포는 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 훑어내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 속껍질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 품질 또한 우수하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장에서 화장·수목장으로 장례문화가 변하고, 값싼 중국산 삼베가 시중에 유통돼 가격경쟁력에 밀리면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또 복잡하고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도 줄고 있다. 이로 인해 대마재배 면적은 2000년대 초반 39㏊에서 현재 4.1㏊로 급감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북을 대표하는 전통 특산품인 안동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안동포와 무삼 길쌈 기술 전승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안동포짜기 전승보유자는 1명, 이수자는 10명에 불과하고, 이들 또한 고령으로 인해 언제 기술전승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후진양성이 급선무라고 판단, ‘안동포 및 무삼 길쌈인력 양성교육’을 운영한다.

이론 및 실습을 통해 안동포짜기의 기술 전승은 물론, 여성 유휴인력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접수는 3월, 교육은 4월 초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통 안동포 무삼 총람’ 편찬사업도 추진한다. 가내수공업 형태로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안동포와 무삼짜기 전 공정과정을 기록화해 표준화된 지침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향후 후진양성의 교과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동포의 대중화를 위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를 개최한다.

삼삼기·베짜기, 안동포·베틀노래 경연, 견우와 직녀 마당극, 안동포 패션쇼, 향주머니·민화부채 공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안동포 전승을 위한 복합공간인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운영도 본격화한다. 전승교육관, 대마체험장, 대마건조장, 길쌈광장, 편의시설 등을 갖춰 안동포 전통계승은 물론, 누구나 편히 찾아올 수 있는 안동시 대표 체험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제관 전통문화예술과장은 “안동포짜기의 전통을 보존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시책추진으로 안동의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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