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줄줄이 미분양 ‘적신호’…수도권까지 먹구름 번지나

지방 줄줄이 미분양 ‘적신호’…수도권까지 먹구름 번지나

기사승인 2018-02-22 05:00:00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다. 수천 가구가 집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빈 집으로 남아 있다. 미분양 물량도 연일 증가세다. 특히 경남, 충남 등 일부 지방에서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넘쳐난다. 최근 이런 현상이 지방을 넘어 남양주,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330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2월말 1만387가구로 연초(1만8938가구) 대비 45.2% 줄어든 반면, 지방은 4만 6943가구로 같은 기간 16.3%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세를 주도한 지역은 경남과 충남, 충북, 제주 등이다.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2088가구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1월 7785가구에서 절반 이상(4303가구) 늘어난 규모다. 이어 충남(1만1283가구), 경북(7630가구)이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불거진 지방 미분양 대란의 원인을 일시적인 개발 호재에 따른 과도한 주택 공급에서 찾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 공공기관 이전 등 호재가 있었지만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물량이 집중 공급되면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

이같은 미분양 사태는 최근 들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의 경우 미분양 물량은 최근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산신도시가 있는 남양주시, 안성시, 동탄신도시 등 일부지역도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맞물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추진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며 “각종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서울은 활황을 유지하지만, 그 외 지방은 침체의 늪이 빠르게 확산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을 비롯해 수요 대비 분양 물량이 과도한 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 및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