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본 대학병원 감염 관리 실태

[키워드포착]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본 대학병원 감염 관리 실태

기사승인 2018-02-27 17:32:57

김민희 아나운서 ▶ 키워드 포착. 오늘도 쿠키뉴스 심유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심유철 기자, 안녕하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심유철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심유철 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심유철 기자 ▷ 노인과 바다를 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단어 6개를 사용한 문장으로 친구들을 울렸던 일인데요. 팝니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아기 신발. 여기서 걸음마도 떼지 못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처럼 가슴 미어지는 사건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어났죠. 그래서 오늘은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을 통해 본 병원 감염 관리 실태를 짚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얼마 전 발생한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슬픔에 잠겼었는데요. 오늘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심유철 기자와 함께 해당 사건과 그를 둘러싼 문제점까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심기자, 2017년 보건의료계는 유독 사건, 사고가 많은 한해였던 것 같아요. 꽤 여러 일들이 있었죠?

심유철 기자 ▷ 네. 전공의 폭행,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 등 의료계의 군대식 문화와 갑 질 문제가 수면 위로 나왔고요. 생리대 유해성 파동과 함께, 연말에는 상급 종합병원에 벌어진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으로 허술한 의료 관리 실태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사들의 집단 반발도 이어졌고, 북한군 귀순으로 인해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논의도 이어지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사건 사고들이 이어졌지만, 최근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산 사건이 바로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에요. 이번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신생아 관리기관들의 감염 및 위생 관리가 과연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성과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내용 좀 자세히 살펴보죠. 일단,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중순이었죠?

심유철 기자 ▷ 네. 지난 12월 16일. 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기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병원 장례식장에서 4명의 발인식이 유가족들의 눈물 속에서 치러졌는데요.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아기들이 떠나는 발인식을 보며, 우리 모두 눈물을 삼켜야 했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러면서 해당 병원의 신생아 관리 전반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제 사건 발생 경위도 좀 살펴볼게요. 12월 16일. 그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사건의 발생은 이렇습니다. 그 날 오후 신생아 중환자실 같은 병상에 있던 아기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요.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박 수는 분당 200회를 넘어섰습니다. 신생아 4명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의료진들은 세균 감염 등 검사를 시행했지만 결국, 같은 날 오후 9시 32분 한 아기가 먼저 사망했고요. 이후 82분 동안, 나머지 3명도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언론 보도를 통해 그 내용을 접한 많은 국민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동시에 확실한 원인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그래서 며칠 후, 질병관리본부가 조사 결과를 내어 놓았죠?

심유철 기자 ▷ 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아기 4명 가운데 3명에게 시트로박터 프룬디. 즉 시트로박터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시트로박터 균은 3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데요. 보통 성인의 장에서 발견되는 시트로박터 균은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되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각종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균이 3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균이라고요?

심유철 기자 ▷ 네. 항생제 내성이라는 건, 특정 균이 항생제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능력을 말하는데요. 그래서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있으면 그 항생제를 써도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항생제 내성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내성을 갖는 세균에 맞서 새로운 항생제가 계속 개발되어 왔는데요. 문제는 그렇게 내성을 가진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병원 내 감염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항생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슈퍼 박테리아가 왜 그 어린 아이들에게 감염이 된 건지, 그 부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아직 감염 경로까지는 밝혀지지 않았고요. 조사 중인데요. 현장에서 의료기기 오작동 등 기기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망한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나온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와 함께 있던 신생아들에게도 발견된 로타 바이러스가 주요 사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다른 바이러스도 발견이 된 건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전원했거나 퇴원한 환아에 대해 의료기관 등이 검사한 결과, 4명에게서 괴사성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로타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생아들이 그런 균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아기들의 사인으로 세균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단 해당 병원의 의료기기 위생 및 신생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어요. 그런데 이 병원의 경우, 그 전부터 여러 번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해당 대학병원은 최근 몇 년간 부실한 감염 및 위생 관리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 가을에는 비위생적인 실태가 고발됐는데요. 지난 9월, 생후 5개월 영아의 수액 통에서 날벌레가 나왔지만, 병원 측은 수액 주입 13시간이 지난 후에야 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수액 속의 이물질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아이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야기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옆에서 바퀴벌레를 봤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벌레 수액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위생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병원. 특히 신생아들을 관리하는 곳에서 바퀴벌레까지 발견이 됐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그 병원을 이용한 한 아이 부모는 한 뉴스 인터뷰에서, 간호사가 비닐장갑 없이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는 것을 보았다고 말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알고 보면, 그 병원 위생은 항상 불안 불안했던 건데요. 문제는, 그 병원이 벌레 수액과 바퀴벌레만 문제가 되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전염성 질병을 앓는 직원이 병원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었죠? 그 내용도 살펴볼게요. 

심유철 기자 ▷ 네. 지난 7월에는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간호사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는데요. 그 후 질병관리본부는 3달 동안 이 간호사가 근무하던 곳의 신생아 166명의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했고, 그 결과 신생아 2명, 직원 5명에게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건, 지금 결핵 증상이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결핵균에 감염된 상태라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는 감염됐지만,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중 5~10% 정도가 결핵으로 발전되는데, 발병하는 사람들의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그 후 특정 시기에 발병하게 된다고 합니다.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특정 질환에 걸린 경우, 잠복해있던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결핵에 걸린 간호사가 다른 곳도 아닌,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하다니. 병원 관리가 얼마나 엉망으로 되고 있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또, 이 병원의 경우, 의료 과실 비율도 높다고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안과 질환이 있는 아이를 두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한 달 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다른 대학병원을 찾은 이 아이는 시력 회복이 어려운 망막병증을 진단받았습니다. 또 지난 2014년 4월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축농증 환자 578명을 진료한 적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120여명이 정상인 코를 치료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건데요. 이렇게 되면, 해당 병원 뿐만 아니라 그 병원을 관리 감독해야 할 복지부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심기자, 어떤가요?

심유철 기자 ▷ 그렇죠. 그래서 복지부는 얼마 전 제3기 상급 종합병원 선정 결과, 그 병원의 상급 종합병원 지정을 보류했습니다. 상급 종합병원은 심장, 뇌,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종합병원을 말하는데요. 지난 2011년부터 중증환자 진료 실적과 환자 수 대비 의료 인력의 비율, 전공의 확보 수준, 의료 서비스 질 등에 대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토대로 3년마다 지정해 왔고요. 평가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30%의 건강보험 수가 종별 가산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생아 사망 사고가 난 대학병원의 경우, 그 전까지는 계속해서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그 병원은 제2기. 2015년부터 2017년부터 상급 종합병원으로 지정됐고, 또 제3기 상급 종합병원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론이 좋지 않자, 복지부가 바로 보류시킨 것이죠. 아직 보류 상태이기 때문에, 재심의를 통해 진입할지, 아니면 최종적으로 탈락할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던 병원인데, 복지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평가가 잘못되었던 게 아닐까요?

심유철 기자 ▷ 그렇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 등급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지난 2007년 10월 도입된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 관리료 차등제는 분기별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평균 간호 인력을 토대로 등급을 책정하고요.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구분되는데, 책정 다음 분기부터 등급에 따른 수가가 반영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이번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등급이 1등급을 받았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간호사 30명에 병상 수 22개로, 작년 4분기 기준 1등급을 받았고요. 일원동과 송파에 위치한 다른 대학병원보다 더 높은 간호 수가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등급에 따라 받는 수가가 달라지는 거군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1등급에 선정된 의료기관은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료를 45% 가상해 보상받을 수 있고요. 2등급은 30% 가산, 3등급은 15% 가산, 4등급은 기준 입원료만 받을 수 있습니다. 5등급의 경우, 15% 덜 받게 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그 등급을 평가하는 잣대 기준이 너무 간단하네요.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 인력이 그냥 많으면 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는 의료기관 평가를 너무 구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심유철 기자 ▷ 네. 맞습니다. 평가 기준이 간호 인력 확보에만 맞춰져 있어, 신생아 안전 및 치료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진료 프로세스 등가 같은 과정. 또 환자 사망률, 감염률 등의 성과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져야만, 앞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부분은 복지부를 포함한 의료계에서 신중히 분석해, 앞으로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요. 심기자, 정치권에서는 이번 신생아 사망 사건을 두고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심유철 기자 ▷ 국회는 이번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초기 대응 미흡과 의료진 인원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김광수 국민의 당 의원은 허술한 보고 체계로는 감염 관리를 정확히 할 수 없다며, 비상사태에 신속대응 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요. 오제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산부인과 의사 수는 일본의 4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의사와 간호사, 신생아실 수 등 산부인과가 갖춰야 할 조건을 국가가 관리하지 못한 것이 사고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병원 구조와 상황 상, 그런 사고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종합병원과 중소병원에 황색포도상구균, 수퍼 박테리아 감염, 녹농균, 그람양성균 항균제 내성률 등은 여전히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요. 또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신생아 중환자실, 일부 주요 대학병원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병원 간호인력 부족, 그리고 어김없이 늘 제기되는 원가 이하의 의료 수가 등은 모두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사안이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노력이라도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해요. 제2의 신생아 사망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 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노력해야 하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래서 다른 병원들은 병원 내 감염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생아 사망 사건과 같은 감염 사고가 발생하면, 병원의 의료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대외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병원들도 노력을 보여주어야, 환자들도 믿고 안심하면서 그 병원을 선택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겠죠. 근본적으로는 병원과 당국에 대한 불신에서 빚어진 이런 문제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중요하니까요.

심유철 기자 ▷ 네. 신뢰 회복을 위해 병원들 손길이 바빠지고 있는데요. 서울의 한 병원은 부서별 손 씻기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 관리 수행 여부를 매일 모니터링을 하는 등, 감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다른 대학병원 역시 병원 내 감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우리는 지난 날, 메르스 사태를 지독하게 겪었어요. 그러면서 한 대학병원이 감염 관리 부실 대응으로 질타를 받았고요. 그 후, 철저하게 감염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그리고 제 2의 신생아 사망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병원의 감염 관리와 더불어, 간호 인력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죠?

심유철 기자 ▷ 네. 현재 주사제를 통한 감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감염 관리는 부족한 인력, 특히 간호사 인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연구 결과에서 간호사 확보 수준이 높을수록 사망률이나 폐렴, 패혈증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만약 현행 인력 유지 시에는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것이라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인력 충원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네요.

심유철 기자 ▷ 네. 지금의 인력 수준에서 손 씻기 등 감염 관리를 위한 지침을 그대로 지키면, 정해진 시간 안에 환자에게 해야 할 간호를 완료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이 경영상의 이유를 근거로 인력 충원을 하지 않는다면, 환자들의 안전은 더 뒷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간호 인력 수급에 대한 대책도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을 통해 병원의 감염 관리 실태를 짚어봤는데요. 내용을 취재한 심기자 생각은 어떤지 이야기해주세요.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심유철 기자 ▷ 일단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국회는 질병관리본부를 불러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그건 메르스 사태 때와 같았고요. 메르스 사태 이후에도 다양한 감염 관리 대책이 쏟아졌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등 의료 현장은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고, 특별히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초기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직원을 늘림으로써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의료진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삼칠일을 정해, 아이를 낳은 지 스무 하루 째 날까지 가족과 이웃의 출입을 제한하고 산모와 신생아가 가장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하늘나라로 간 네 명의 아기들에게는 그 시간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었죠. 또 다른 감염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전문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심유철 기자였습니다. 

심유철 기자 ▷ 네. 고맙습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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