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동산계열사, 고액 주택임대료 빈축…1인가구 월세 100만원 호가

대기업 부동산계열사, 고액 주택임대료 빈축…1인가구 월세 100만원 호가

전국 4곳서 2천가구 임대…주변시세 대비 높은 월세 책정

기사승인 2018-02-28 05:00:00

 

이동통신사 KT그룹 계열 부동산 종합회사인 KT에스테이트(estate)가 부동산시장에서 임대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운영 중인 임대 주택 대부분이 평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고 있어 논란이 많다. 특히 특정 지역의 경우 13평형대가 1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받고 있어 고액 월세 논란이 거세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자체 렌트하우스 브랜드 '리마크빌'을 2016년 론칭하고 전국에서 직장인과 대학생 등 1인가구를 겨냥해 임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은 KT에스테이트가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직접 주택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임대 운영은 일본 임대주택운영관리 전문회사인 다이와리빙(Daiwa Living)과 합작해 설립한 KD리빙이 맡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임대주택은 4곳, 2000가구 규모다. 서울에서만 동대문 흥인동, 영등포, 관악 봉천동 3개 단지가 있고 부산 대연동에서도 임대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4곳 모두 평균 주변 시세 대비 높은 임대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중구 흥인동에 위치한 '리마크빌 동대문(2016년 7월 입주)'은 총 1개동, 최고 21층, 535세대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24㎡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 75~78만원 대에 거래된다.

'리마크빌 영등포'는 2개동, 최고 18층, 총 760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27㎡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5만원이며, 전용면적 35㎡는 보증금 1500만원에 월 99만원, 전용면적 45㎡의 경우 보증금 1500만원에 월 128만원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 월 평균 관리비 15만1800을 더하면 임차인은 한달에 14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는 셈이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리마크빌 관악'은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면적 19㎡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에 책정돼 있으며, '리마크빌 부산 대연'은 49㎡가 보증금 1000만원에 7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등포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등포 주변은 오피스텔 촌이라고 할 만큼 많은 많은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데 이 중에서도 리마크빌이 가장 비싸게 형성돼 있다"며 "손님 중에는 1인 가구가 많은데 가격을 보고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곳은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업계 추세는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 보다는 임대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추세"라며 "대기업이 자본과 서비스를 앞세워 임대주택으로 진출하면 가격 상승을 이끌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결국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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