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도 부는 ‘미투(me too)’ 바람… 탈북자 출신 이경희 코치 폭로에 진실공방

체육계에도 부는 ‘미투(me too)’ 바람… 탈북자 출신 이경희 코치 폭로에 진실공방

기사승인 2018-03-02 13:53:46

체육계에도 ‘미투(me too)’의 바람이 일고 있다. 탈북자 출신 체육코치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니 모텔에 가자 했다”면서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는 “연인관계였고, 범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경희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코치는 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 내서 나오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코치는 “전 고위 간부는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 간부다. 직접적으로 상하관계로 일한 건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인데, 협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이 어려우니 기회 되면 월급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럴 때마다 ‘그런 얘기는 모텔에 가서 하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맨 처음엔 모텔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게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전 고위 간부가 살이 빠졌냐면서 만졌다. ‘여자는 딱딱한 살, 말랑말랑한 살이 있는데 선생님은 무슨 살이냐’고 말하며 만진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는 “가해자가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유도한 뒤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탄원서를 제출한 뒤 대한체육회 감사가 시작되자 2014년 자진 사퇴했다. 그런데 2년 뒤 전보다 오히려 높은 간부가 되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과정에서 두 번이나 당시 상황을 재현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전 간부의 얘기는 달랐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경희 코치와는 연인 사이였다. 성추행 사실이 없다. 자연스럽게 스킵십을 하고 성관계를 했다. 여자쪽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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