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사단-김정은 면담, 실망스럽지 않아”…북미 대화로 연결될까

靑 “특사단-김정은 면담, 실망스럽지 않아”…북미 대화로 연결될까

기사승인 2018-03-06 11:04:23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대북특별사절대표단(대북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접견과 관련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5일 김 위원장과 면담 및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오후 6시부터 4시간 12분 동안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노동당 본관에 남측 인사가 출입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접견에는 방남 특사였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등이 동석했다. 

청와대는 또 “접견 내용은 귀환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남북 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보도한 ‘비핵화 3단계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 핵 개발 시설 폐기, 기존 핵 폐기 등 총 3가지 단계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과정이 비핵화 3단계론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핵 동결, 핵 폐기 2단계로 구성된 비핵화 2단계 구상을 제시해 왔다. 아울러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합의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언론 역시 이번 접견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만찬 후 북한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만족한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관심을 보였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각)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이번 주 후반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남북 관계의 진전이 비핵화와 함께 진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전략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 접견 내용을 토대로 미국이 북미대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측은 북한이 북미대화를 직접 거론한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7일(현지시각)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며 “북미 간 좋은 대화가 이뤄지길, 평화적 해결이 되길,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대북특사단은 6일 북한 고위급 당국자와 실무회담을 진행한다. 실무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와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날 김 부위원장이 일정 내내 동석한 점을 미뤄 실무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특사단은 같은 날 오후 특별기편으로 귀환하며, 도착 즉시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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