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져있던 KSV가 bbq 올리버스를 꺾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팀 컬러를 대변하는 단단한 운영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경기였다. 동병상련의 bbq는 9위까지 추락해 승강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KSV는 7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bbq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오늘 승리로 7승6패 승점 -2점을 기록한 KSV는 같은 승패 승점 0점의 락스 타이거즈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bbq는 4승9패 승점 -8점을 기록해 9위로 주저앉았다.
KSV는 ‘큐베’ 이성진,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bbq도 익숙한 ‘크레이지’ 김재희, ‘트릭’ 김강윤, ‘템트’ 강명구, ‘고스트’ 장용준, ‘이그나’ 이동근 라인업을 선보였다.
▶ 1세트: ‘박재혁 하드캐리’ 역전승 거둔 KSV
KSV는 트리스타나·브라움 조합을 선택하며 후반을 바라봤다. 미드에는 깜짝 카드 벨코즈를 배치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대로 bbq는 선공권에 중점을 둔 듯 카직스, 갈리오, 칼리스타, 레오나 등을 꺼냈다.
경기 초반에는 bbq가 크게 이득을 봤다. 8분 만에 탑에서 3킬을 따내는 등 이성진(카밀)을 말리게 하는 데 성공했다. 1분 뒤에는 이민호(벨코즈) 상대로도 킬을 올렸다. 이들은 16분 드래고 전투에서도 복수의 킬을 가져가면서 경기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무리한 내셔 남작 사냥이 화를 불렀다. bbq는 24분께 내셔 남작을 사냥하다가 KSV에게 허를 찔려 도리어 킬을 내줬고, 이후 운영 단계에서도 스노우 볼을 굴리지 못했다. 대규모 교전에서는 패퇴를 반복했다.
반면 KSV는 39분 이성진이 장로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탔다. 지속되는 난타전에서는 박재혁(트리스타나)의 맹활약 덕에 승리를 거듭했다. 박재혁은 매 대규모 교전에서 김강윤(카직스)과 강명구(갈리오)를 무력화시켰고, 꾸준히 공격을 퍼부으며 bbq의 설계를 무너트렸다.
44분 대규모 교전에서 다시금 승리한 KSV는 마침내 상대 넥서스 앞에 당도했다. 여유를 되찾은 KSV는 곧 김강윤과 이동근(레오나)의 배수진을 격파하면서 역전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었다.
▶ 2세트: KSV, 드디어 부활한 ‘정석’ 운영
KSV는 1세트 승리 조합인 트리스타나·브라움을 또 한 번 꺼내들었다. 미드와 탑에도 벨코즈, 카밀을 재배치했다. bbq는 코그모·탐 켄치로 바텀 라인에 변화를 주고, 미드와 탑에는 아지르, 피오라를 새로이 선보였다. 라이너 간 캐리력 대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경기는 오랜만에 나온 KSV 스타일의 정석 운영이 돋보였다. KSV는 초반부터 화염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연달아 챙기며 이득을 누적해나갔다. 10분에는 탑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쳐 퍼스트 블러드도 가져갔다.
이들은 25분경 김재희(피오라)의 슈퍼 플레이에 더블 킬을 헌납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27분 절묘한 타이밍에 내셔 남작 사냥을 성공시키며 운영 주도권을 쥐었고, 3분 뒤에는 미드 억제기를 철거했다.
34분 내셔 남작 둥지로 상대방을 유인해낸 KSV는 강명구(아지르)와 이동근(탐 켄치)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나머지 병력까지 모조리 섬멸해 에이스를 띄웠다. 이들은 그대로 미드로 돌격해 게임을 끝냈다.
상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