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 檢 출석…사저 앞 ‘팽팽한’ 긴장감

[이명박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 檢 출석…사저 앞 ‘팽팽한’ 긴장감

기사승인 2018-03-14 08:55:18

검찰 출석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 앞 골목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경찰은 사저 앞 골목을 통행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신분 검사를 했다.

분위기는 차분했다. 지난해 3월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피해자로 출석했던 날과는 대비되는 분위기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은 ‘태극기행동본부’ 회원들의 농성으로 소란스러웠다. 인근 주민 권모(72)씨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시간이 꽤 흘러서 검찰 소환되는 당일도 분위기가 조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붉은색 벽돌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사저 주위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섰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인력이 탑승한 경찰버스, 경찰차 등도 보였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사저와 서울 서초구 검찰청 주변에는 500여명의 병력이 배치됐다.

사저 주차장 입구 앞에는 민중민주당 당원들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오전 9시10분에 사저를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학동로 방향으로 이동한 뒤 검찰청으로 향한다.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역대 5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의 ‘주범’으로 명시했다. 

심유철, 김도현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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