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첫 시도하는 전자투표제…실효성 '글쎄'

SKT, 첫 시도하는 전자투표제…실효성 '글쎄'

기사승인 2018-03-20 05:00:00

SK텔레콤의 첫 ‘전자투표제’ 실시와 관련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1일 열리는 제34차 정기주총부터 주주들이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11일 시작해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SK텔레콤 주총에 도입된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정해진 기간 안에 인터넷 전자투표 시스템에 접속,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SK텔레콤 정기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의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당초 SK텔레콤은 전자투표제 시행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41.72%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소액 주주들도 인터넷을 통해 이 안건에 보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자투표제가 유의미한 효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현재의 전자투표제는 단순히 주주의 의사결정을 찬성, 반대, 기권 등의 형식으로 표시만 가능하다. 현장에서 열리는 주총처럼 원활한 토론이나 질문이 어려워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 의안에 대한 수정제안 등이 주총에서 나올 경우 사전에 전자투표를 하고 주총 당일에는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은 여전히 이에 대응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일부 기업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도입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 자유로운 질의, 응답,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서 전자투표제가 과연 소액주주의 의견을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주가치경영’이라는 경영 트렌드에 맞춰 주주들이 주총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 용이하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되었다”며 “제도 도입으로 경영자도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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