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초대석] 정희윤 서울교통공사 감사 “전 구성원 참여하는 청렴생태계 조성”

[감사 초대석] 정희윤 서울교통공사 감사 “전 구성원 참여하는 청렴생태계 조성”

기사승인 2018-03-23 09:24:54

  지난 2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만난 정희윤 감사는 “지하철 운영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는 ‘안전’”이라며 “이 핵심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감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감사는 지난해 5월 31일,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하면서 초대감사로 취임했다. 정 감사는 “감사로서 기관의 경영목표를 달성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방만경영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견제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데 업무의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서울시민과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감사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감사를 위한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 지하철 운영기관의 특성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위협요소의 사전 상시모니터링, 안전감사, 점검활동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부패와 관련된 비리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은 적극 발굴함으로써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다. 셋째, 제대로 된 감사를 위해 감사실 직원들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직무역량 강화에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사전문가를 초빙하고, 맞춤형 감사직무교육을 시행함으로써 감사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넷째, 조직 융합과 소통을 위해 감사실 직원들은 물론 현업부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가는 것이다.

-두 기관 통합 후 초대감사로 취임했는데, 지난 9개월간 소감은.

▷통합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다. 초대감사로 취임하면서 두 기관의 다른 조직문화가 융합하는 동시에 통합 기관의 안정과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민과 고객의 입장에서 기관의 업무에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상시적이고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전사적으로 추진한 ‘WORK PMI(Post-Merger Integration)’ 과제들을 점검함으로써 두 기관의 다른 조직문화가 원만하게 융합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현재 총 582건 가운데 346건을 추진 완료했다.

-본사만 1만7000여명, 자회사까지 합치면 2만2000여명에 가까운 구성원을 보유한 상당한 규모의 기관이다. 그만큼 윤리·도덕적 측면에서 감사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이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사회 부패 근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시점에 최대 지방공기업의 감사로서 구성원의 윤리의식 함양 및 부패근절을 위한 반부패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 생각했다. 서로 다른 두 기관이 통합되는 어려운 과정에서 구성원에게 청렴이라는 공동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함으로써 조직 내 자율적 청렴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했다. 기관장이 직접 주관하는 청렴선포식 개최 등 모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청렴생태계를 조성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서울시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도 역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기관의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매우 뿌듯하다. 올해는 구성원과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반영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기관의 선진청렴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성희롱·성폭력, 금품·향응수수, 음주운전과 관련된 비위행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문책함으로써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겠다.

-사전예방 감사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나.

▷첫째, 공기업 최대 규모의 인력관리를 위한 상시감찰 전담조직(10명)을 운영함으로써 내부견제 체제를 강화했다. 설 명절 등 부패취약시기 특별점검 및 행동강령 이행실태 상시 점검 등 내부 구성원의 경각심 제고를 통해 비위행위를 사전예방했다. 둘째, 주요사업 및 정책의 집행 전에 실시하는 일상감사시 체크리스트 기법 등을 활용해 사전 리스크 예방 및 예산 절감으로 경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096건의 일상감사를 실시해 약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셋째, 통합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찾아내 적기에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고민하고 전사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ERM, Enterprise Risk Management) 구축을 추진했다.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시켰나.

▷ERM에 대한 국내외 자료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현재 중앙공공기관 4곳(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전 간부들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전사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도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해 기관장 및 전 간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기관의 총괄부서인 기획조정실에서 올해 추진사업에 대한 핵심리스크(KRI, Key Risk Indicator)를 선정하고자 별도 TF 구성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우리 기관은 재무리스크, 전략리스크, 운영리스크, 안전리스크 등 분야별 예상 리스크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발생가능한 사고를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든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평소 현장 및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 기관의 경우 수도권에 본사와 현업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도권 전역에 103개(1원 3단 56센터 43소)라는 상당한 규모의 현업부서가 산재돼 있다는 어려움도 있다.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매주 사업소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일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적인 과제들을 구분하고, 중장기적 과제로 해결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 부서와 협조해 해소하고자 노력 중이다.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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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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