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파업으로 반발하던 금속노조 STX조선지회가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를 기습 점거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STX조선 노조 집행부 등 조합원 30여 명이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를 기습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도당 관계자들이 충돌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노조원들은 당사 안에서 구호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를 죽이고 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가 내려와라”고 소리쳤다.
STX조선 노조는 당사에 있던 도당 관계자들을 밖으로 보내고 정부의 ‘고강도 자구책’을 규탄하고, 고용보장 정상화 대책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STX조선 노조는 ‘생산직 인건비 75% 감원’이 골자인 인적 구조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STX조선 노조원 등 금속노조 조합원 1200여 명은 이날 경남도당 앞에서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STX조선 노조는 4번의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정규직 노동자가 절반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 고용이 필요한 지금 되레 인적 구조조정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