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다양한 실손보험…일반·노후·유병력자 뭘 고를까

[알기쉬운 경제] 다양한 실손보험…일반·노후·유병력자 뭘 고를까

기사승인 2018-03-28 06:00:00

실손의료보험은 우리나라 약 3300만명의 국민이 가입한 ‘국민보험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을 보완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사적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도입됨에 따라 실손보험 선택권도 넓어졌다. 실손보험은 어느 보험회사에 가입하든지 보장내용은 같지만 보험료는 다를 수 있어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실손보험에는 일반, 노후, 유병력자 등 크게 3종류가 있다.

우선 일반실손은 치료 이력이 없고 건강한 경우에만 가입 가능하다. 즉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이나 질병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국민은 가입할 수가 없다. 또한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만을 보장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넘는 보험금은 받을 수 없다.

다만 중복가입시 보장 범위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어 소비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유리할 수 있다. 예컨대 종합병원에서 MRI 촬영 등으로 실제 부담한 통원의료비가 50만원인 경우 실손보험(통원한도 30만원, 자기부담금 2만원과 보상대상의료비의 20% 중 큰 금액)을 하나만 가입했다면 보장 한도인 3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두 개를 가입한 경우에는 보장 한도가 60만원으로 늘어나 자기부담금 20만원을 제외한 보험금 4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가입연령 제한으로 일반실손 가입이 어렵거나 은퇴 후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고령자는 노후실손의료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노후실손의료보험은 가입 연령이 50세~75세(또는 80세)인 경우에도 심사를 거쳐 가입이 가능하다. 

노후실손보험은 지난 2014년 8월 도입된 상품으로 고액의료비 보장 중심으로 보장금액 한도를 확대(입원과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원)하는 대신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해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여(급여 20%, 비급여 30%),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대비 70~80% 수준으로 가입할 수 있다.

4월 부터는 유병력자실손도 출시된다. 이 보험상품은 고협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도 최근 2년간 약 복용만 했을 뿐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실손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총 6개 사항(병력 관련 3개 사항,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만을 보험회사가 가입 시 심사한다. 최근 2년간의 치료 이력만 심사해 유병력자도 실손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기존에는 병력 관련 5개 사항, 임신·장애 여부, 위험한 취미 유무, 음주·흡연 여부,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 등 총 18개 사항을 심사했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치료 이력 및 중대질병(암, 백혈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뇌경색, 당뇨병 등 10개 질병) 발병이력을 심사해 수술·투약 등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다. 또 투약 여부가 가입 심사항목에 포함돼 간단한 투약만 하고 있는 경증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도 사실상 가입이 안됐다.

이에 따라 고혈압 등 약을 복용 중인 경증 만성질환자가 유병력자 실손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자기 부담률은 30%로 착한 실손의료보험 기본형과 동일하다. 다만 투약은 제외된다.

보험개발원은 일반실손의 월 보험료(기본형)는 50세 남성 2만340원, 여성 2만9400원이지만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은 각각 3만4230원, 4만892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료는 매년 갱신되며 상품구조는 3년마다 변경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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