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25∼28일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 내용을 28일 잇따라 공식 보도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께서는 조중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관리 문제들을 비롯해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연회 연설에서 “나의 첫 외국 방문의 발걸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가 된 것은 너무도 마땅한 것”이라며 “이는 조중(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고 이어나가야 할 나의 숭고한 의무로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전통적 중조 친선은 두 당,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고 품을 들여 키우신 것”이라며 “노세대 영도자들께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기나긴 세월에 친형제와 같은 정을 나누시고 서로 진심으로 대하셨으며 두터운 동지애와 우정, 형제적 정을 맺으시었다”고 언급했다.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 이번 중국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왕후닝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딩쉐샹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만난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1대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중국 국빈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향했다. 인민대회당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고,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을 심도 있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에 대해 찬성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기로 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대화를 원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언급 내용은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에 따른 결실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