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신용카드 발급매수 및 이용액이 증가했는데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은 되레 3년 연속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의 고도한 마케팅 활동에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 공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5864억원(32.3%) 감소했다.
이들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4년 2조1696억원, 2015년 2조126억원,2016년 1조8134억원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이다.
업계 1위(이하 시장 점유율 기준) 신한카드는 지난해 422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2016년 대비 순익이 41.8% 감소했다.
2위 KB국민카드는 162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둬 2016년보다 44.9% 감소했고, 3위 삼성카드는 3161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2016년 대비 2.5% 수익이 줄었다.
이어서 업계 4위 현대카드는 15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해 2016년보다 10.8% 순익이 줄었다. 5위 우리카드는 403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뒀다. 이는 2016년 대비 4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업계 꼴찌 롯데카드는 128억의 손실을 보며 적자로 2016년 대비 115.9% 감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 롯데백화점카드 관련 영업권 상각(318억원)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처리로 일회성 평가손실이 발생해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꺼번에 이와 같은 손실을 청산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지난해 9946만매로 2016년 대비 4.0%, 체크카드는 1억1035만매로 1.7% 각각 증가했다.
이렇듯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역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여전업감독규정상의 순익이 IFRS기준에 의한 순익보다 적은 이유는 감독규정상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IFRS기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보다 강화돼 있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수익원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
건전성 감독 강화로는 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 카드사의 자금 조달여건을 점검하고, 연체율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이용자의 권익 제고 차원에서 해외카드결제 관련 원화결제서비스 사전차단시스템 구축과 부가서비스 이용조건 개선, 제휴포인트 이용활성화 등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