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 작고 30주기를 기념해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 특별전을 31일부터 6월 17일까지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연다.

김중업은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 1950년대 초 파리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근무하며 모더니즘 건축의 최전선을 경험한 뒤 귀국하여 우리 현대건축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주한프랑스대사관 등 한국 현대건축사 상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설계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김중업건축박물관 건물 역시 김중업의 초기 작품인 前 유유제약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르 코르뷔지에는 세계 현대건축의 3대 거장 중 한명으로 불리는 프랑스 건축가로 그가 50년여간 건축가로서 활동하면서 유럽, 인도, 일본 등 7개국에 남긴 17개의 건축물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건축가 김중업은 6.25 전쟁 당시 부산 피난 생활 중 1952년 유네스코 주최로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 참석해 르 코르뷔지에를 만난 것을 계기로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에 있던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일원이 되어 3년 2개월간 근무하며 모두 12개의 건축 작업에 참여했고, 320여장에 달하는 도면을 남겼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중업이 참여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중 10개의 주요작품과 관련된 123점의 원본 도면과 스케치를 대여하여 전시한다.

안양=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