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경증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4월부터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출시된다고 30일 밝혔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어도 최근 2년간 약 복용만 했을 뿐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실손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병력 관련 5개 사항, 임신·장애 여부, 위험한 취미 유무, 음주·흡연 여부,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 등 총 18개 사항을 심사했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치료 이력 및 중대질병(암, 백혈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뇌경색, 당뇨병 등 10개 질병) 발병이력을 심사해 수술·투약 등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다.
또 투약 여부가 가입 심사항목에 포함돼 간단한 투약만 하고 있는 경증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도 사실상 가입이 안됐다.
하지만 내달 출시되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총 6개 사항(병력 관련 3개 사항,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만을 보험회사가 가입 시 심사한다. 최근 2년간의 치료 이력만 심사해 유병력자도 실손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 등 약을 복용 중인 경증 만성질환자가 유병력자 실손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자기 부담률은 30%로 착한 실손의료보험 기본형과 동일하다. 다만 투약은 제외된다.
입원 의료비는 하나의 질병‧상해당 5000만원 한도로, 통원 외래 의료비는 1회당 20만원 한도로 연간 180회를 보장한다. 가입 연령은 질병·상해 보장 모두 노후 실손의료보험과 동일한 수준인 보험나이 75세 까지 가입 가능하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각각 3만5812원, 5만4573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병력자 실손보험 출시회사(8개사)의 보험료 평균치다. 보험료는 매년 갱신되며 상품구조는 3년마다 변경된다.
삼성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는 내달 2일에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날짜는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4월 중에 농협손보도 출시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에 대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점을 고려해 대면 판매채널과 TM방식으로 판매 될 예정이다”라며 “향후 유병력자 실손 가입 추이 및 실적을 모니터링하여 인터넷 전용상품 등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피해 사례가 없는지 영업행태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실손의료보험 끼워팔기 금지가 판매 현장에서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