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가 3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파전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미래당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오는 4일 열린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에 재도전하게 됐다. 당시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안 위원장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정치적 명분상 안 위원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은 지난달 31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제의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요청에 김 전 지사는 “검토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잇달아 서울시장 출마 제의를 고사하면서 후보군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고를 거듭하던 한국당은 지난 탄핵정국에서 극우 행보를 보였던 김 전 지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김 전 지사는 ‘보수우파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적합한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기도 부천을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두 차례 경기지사를 지낸 경력도 있다. 다만 서울에 정치적 기반이 없어 적합한 후보인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안철수 양보론’ 프레임을 내세워 박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승리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사실상 서울시장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선거가 3파전으로 흐르더라도 보수와 중도표가 나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대라는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한국당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당내에서는 야권연대 불가피론도 존재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힘이 모자라면 야권연대로 대오를 추스르는 것도 제1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연대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도 ‘보수 연대’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유력 후보 3명이 대결을 벌인 것은 23년 전인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다. 당시 정원식 민주자유당 후보, 조순 민주당 후보,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대결을 벌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