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 ‘바이오빌’이 의료용 마리화나 재배 및 유통 권리를 확보한데 이어 신경퇴행성질환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빌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천연물 추출기술을 활용해 마리화나의 카나비노이드 중 핵심물질을 고순도로 추출해 신경퇴행성질환 의약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의학계에 따르면, 신경퇴행성질환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치매, 파킨슨병 등이 있다. 최근 마리화나 추출물질들이 합법화되는 시점에 맞춰 신체의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핵심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빌은 무농약 무항생제 무독소를 실현한 스마트팜팩토리에 대사체 생산농업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에 의한 양액의 조성, 온도, 습도, 광질, 광량, 음파, 미생물, 식물호르몬 등 다양한 자극을 활용하여 대사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대사체 증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바이오빌은 마리화나를 재배단계 때부터 이 기술을 적용해 고순도 THC와 CBD를 추출해 신경퇴행성질환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생물전환 및 천연물 추출기술은 인삼과 마리화나를 스마트팜팩토리에서 재배해 제품화 단계로 넘어간다. 줄기세포 치료기술은 10여년 이상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 셀뱅킹 기술과 신경세포 재생기술을 적용해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마리화나에서 추출된 카나비노이드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개정안’에 발의했다. 바이오빌 측은 “국내 식약처가 의료용으로 허가되는 시점에 맞춰 미국에서 원료를 생산한 다음 국내로 수입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빌은 최근 미국 내 마리화나 작물재배 허가권을 보유한 기업인 글로벌네이처바이오와 함께 미국 11개 주에 의료용 마리화나를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