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은 지금까지의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AS 로마의 챔피언스리그(UCL) 4강 가능성을 16.7%로 예측했다. 팀간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기록에 근거한 결과물이다. AS로마가 체감하는 FC 바르셀로나의 벽은 훨씬 더 높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적에 도전해야 한다.
AS로마는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크에서 FC 바르셀로나와 2017-2018 U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바르사와의 1차전 이후 모든 게 틀어진 로마다. 3월 세리에A에서 3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바르사와의 8강 1차전을 1-4로 패한 후 홈에서 피오렌티나에게도 일격을 맞으며 2연패에 빠졌다. 바르사전에서 자책골만 2개를 기록한 게 기세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마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단순 대역전극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사기 측면에서 굴욕을 안겨준 바르사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여야 한다.
디에고 페로티, 리크 카르스도르프가 부상으로 이탈해있지만 에딘 제코, 엘 샤라위 등 공격 라인이 살아있다. 일찍 선제골을 넣어 기세를 타면 기적을 일으키지 말란 법도 없다.
바르사 입장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바르사는 지난 UCL 16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에 4-0으로 졌지만 2차전에서 6-1로 이기며 극적인 8강행을 성사시켰다. 바르사는 스스로 기적을 일궈낸 만큼 상대팀도 그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UEFA는 4-1 대승에도 역전 가능성이 16.7%나 있다고 내다봤다.
원정경기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이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어떤 팀을 만나든 막강한 화력으로 ‘최선의 수비는 공격’임을 보여준 팀이다. 이들의 필승 카드는 이미 정해져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