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의 대안’으로 데려온 안델손과 에반드로가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클래식) 6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고요한이 멀티골로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인 공격수의 직·간접적인 헌신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외국인 공격수는 도합 1골 1도움으로 저조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때마다 두 브라질 용병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합류한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시즌 초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에반드로는 부상으로 팀에 늦게 합류했고, 안델손은 동계훈련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감독은 신뢰를 접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델손과 에반드로는 스리톱의 두 자리를 차지했다.
두 선수의 탄력 넘치는 활약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이른 시간 서울은 불의의 실점을 당했지만 두 외국인 용병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이내 활기를 되찾았다.
두드리던 골문이 전반 32분 열렸다. 우측에서 안델손이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던 고요한쪽으로 정확히 향했다. 고요한이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 역시 두 외국인 용병의 활약이 빛났다.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델손이 수비 3명을 달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 강현무가 뛰쳐나왔지만 에반드로의 높은 점프력에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세컨볼 상황에서 고요한이 구석으로 공을 차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아직 공격포인트가 많진 않지만 두 외국인 공격수의 재능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경기였다. 6경기만에 1승을 신고한 서울이다. 황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리그 우승이라 했지만 갈 길이 멀다. 27라운드가 남아있다. 서울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상암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