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김성룡 미투, 사실로 밝혀지면 엄정 조치”

한국기원 “김성룡 미투, 사실로 밝혀지면 엄정 조치”

기사승인 2018-04-18 16:54:44

한국기원이 김성룡(42) 9단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구성했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기원은 최근 불거진 ‘미투(#Me too)운동’ 관련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리위원회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재발 방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첨언했다.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는 17일 한국기원 온라인 게시판에 9년 전 김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글을 17일 게재했다. 김 9단은 바둑 해설, 도장 운영, 기원 홍보대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미 투(Me too)를 한 A씨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프로 기사다.

A씨는 “요즘 미투 때문에 옛날 기억이 다시 돌아왔다. 어떻게든 잊으려고 했던 시간인데 역시 그럴 수 없다”면서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 집에 초대를 받았다.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을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에 따라 그 집에서 자게 됐다. 얼핏 잠에서 깼는데, 벗은 내 몸 위에 그가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눈을 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9년 동안 김성룡은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그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김 9단측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로 성폭행은 아니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래는 한국기원이 공지사항에 올린 내용 전문이다.

한국기원 윤리위원회입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한국기원은 최근 불거진 ‘미투(#Me too)운동’ 관련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윤리위원회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재발 방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리위원회는 관련 사례를 접수 중에 있습니다. 미투 관련으로 제보하기를 원하는 분은 아래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접수해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윤리위원회는 보내주신 내용의 비밀 보장을 약속드리며, 접수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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