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가 철거된다.
국방부는 30일 “다음달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일대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MDL에서의 적대 행위 중지를 실천하기 위한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3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에 북한도 호응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확성기 철거에 대해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판문점 선언에도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측이 지난번 확성기를 먼저 방송을 중단했을 때, 북한이 호응했던 것처럼 (북한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남북은 지난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한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MDL 일대에서 철거한 확성기 방송시설을 재구축했다. 지난 2015년에는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같은 해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16년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개시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