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몽니’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기아자동차가 4월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 4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무려 101.9% 급증하며 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0만310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동월 대비 100.0% 증가한 7만7대, 기아차가 106.2% 증가한 3만3102대를 판매하며 양사 모두 판매가 급등했다.
현대차의 간판 차종 링둥(국내명 아반떼)이 올 들어 월별 판매로는 가장 많은 1만93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엔씨노가 출시 첫 달부터 4385대 판매됐고, 신형 투싼도 8872대 팔렸다.
기아차에선 전략형 소형차 K2(9818대), 준중형 세단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신형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가 4836대로 뒤를 이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판매목표인 135만 대(현대차 90만 대, 기아차 45만 대) 달성에 만전을 계획이다. 특히 전체 산업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한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판매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신형 ix35, 기아차는 즈파오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이파오를 출시해 중국 SUV 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의 연비 규제 강화로 하반기에는 쏘나타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KX3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중국에서 링동·밍투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부터 그룹 전체 실적은 좋아질 것”이며 “ 특히 4월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는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기저효과 뿐만 아니라 SUV 신차 출시 효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부품사의 중국시장 손익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