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사드 여파 등의 이유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5월 현재까지 이미 지난해 수주 규모의 1.5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면서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지난 한 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4억 2300만 달러 정도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5년 1억 4800만달러, 2016년 1억 5100만달러에 이어 2017년에는 2억 8900만달러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 등 중국 미래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로컬 완성차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중국의 주요 로컬 업체들과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전동식 조향장치(MDP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헤드램프, HUD 등으로 제품 다양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형 자동차 첨단 부품들까지 수주 대상 제품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수주 활동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올린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는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수주가 발판이 됐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 Head Up Display)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용 음향 장비 분야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아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진입장벽을 뚫고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특성과 실도로 주행 상황 등에 걸맞는 최적화된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운드 전용 시험실을 갖추고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후 ‘드라이빙 콘서트 홀’을 콘셉트로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 돌입, 그랜저와 쏘나타, K7 등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이 프리미엄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KRELL’이라는 프리미엄 최상위 명품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차종 당 평균적으로 최고급 8채널 앰프와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이하 HUD)를 내년부터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 중 하나이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별도의 투명 표시창에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운전자 전방에 가상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HUD 제품은 차량의 앞 유리에 표시하는 방식인 고급형 윈드쉴드 타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드쉴드 타입 HUD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성능 시연, 실차 테스트 등 정교한 품질 검증을 거쳐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별도의 투명 표시창을 사용하는 컴바이너 타입도 지난해 초 자체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미래형 HUD(AR HUD; Augmented Reality HUD)의 기술도 지난 해 말에 선행 개발 완료했다.
한편 중국에서 HUD 시장은 내년 말부터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HUD는 일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SUV 등 대중적인 차량에 HUD를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