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항에서부터 터키를 느끼다'…터키항공, 라운지·투어이스탄불

[르포] '공항에서부터 터키를 느끼다'…터키항공, 라운지·투어이스탄불

기사승인 2018-05-15 05:00:00

8일 오전 5시(현지시각).  11시간의 긴 여행 끝에 터키를 만났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나톨리아반도에 위치한 나라다. 또한 흑해, 에게 해, 지중해도 둘러싸여 다양한 문명이 거쳐 간 많은 역사가 담긴 나라다. 이에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만나 빚어낸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터키의 현재 수도는 앙카라지만 1922년까지 수도였던 이스탄불이 사회,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터키의 허브공항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다. 이 국제공항은 9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공항의 전신인 예실쾨이 공항은 1920년도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 1924년 개항했다. 그 후 새 청사를 짓고 1953년 다시 개항했고 1983년 국제선 청사까지 들어서면서 지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 됐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 10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 세계에서 손꼽히는 웅장함을 자랑하다… 터키항공 라운지

공항에 내려 터키항공 VIP 라운지로 향했다. 터키항공의 라운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라운지로 유명하다. 이 라운지는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들어서자 음료수와 주류가 비치되어 있었다. 터키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올리브와 다양한 치즈, 렌틸스프 등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샌드위치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또한 호텔 시설과 견줘도 손색없는 6개의 샤워실도 갖추고 있었다.

터키항공 관계자는 “라운지가 새벽 5시부터 운영되기 때문에 호텔 체크인 전에 시간이 남는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을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순간 갑자기 공항 보안 검색요원이 다가와 사진을 찍는 이유를 물었다. 기념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핸드폰을 뺏겼다.  공항 사진을 아무 이유 없이 모두 삭제 당했다

현지 가이드는 터키 남자들이 동양 여자에게 경계를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경향이 있다친절하게든 사납게 다가오는 터키인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줬다.

요원은 한국인이라는 설명을 하자 호전적인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는 반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터키인의 호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과거 돌궐 시절부터 ‘튀르크(터키인)’와 고구려가 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6·25전쟁의 인연이 더 직접적이다. 우리가 용인에 참전비를 세운 것보다 1년 먼저 수도 앙카라에 참전비를 세웠다.

◇ 환승 대기하는 동안 이스탄불 속으로 … '투어이스탄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또 다른 묘미는 ‘투어이스탄불’이다. 터키항공은 오는 10월 신공항 오픈을 앞두고, 허브 도시인 이스탄불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 중 터키항공의 허브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6시간~24시간 머무르는 레이오버 (layover)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투어이스탄불은 역사 유적지 탐방, 터키 유명 식당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교통편과 함께 제공해 고객들에게 동서양을 잇는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어이스탄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4시간 미만  체류하는 터키항공 국제선 경유편을 이용하면 된다. 투어 서비스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내 도착 라운지 앞 호텔 데스크에서 매일 출발한다. 

라운지에서 3시간을 대기하고 오전 8시부터 투어 이스탄불을 시작했다. 영어가 유창한 가이드 메지드와 함께 했다. 버스를 타고 하기아 소피아 성당, 그랜드 바자르, 갈라타 타워 등을 돌아봤다.

그 중 성 소피아 성당의 웅장함에 압도됐다.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물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비잔틴 양식은 후에 르네상스 미술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성소피아 바실리카(대성당)는 6세기에 비잔틴제국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의해 축성된 후 15세기에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함락되기 전까지 약 1000년간 동방정교회의 본산이었으나 ‘정복자’ 술탄 메흐메드(메흐메드 2세)가 성소피아를 이슬람사원으로 개조했다. 터키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세속주의 국가관에 따라 1935년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성당의 입구에서부터 성지순례 차 찾은 종교인들과 관광객들이 이른 시간부터 구름처럼 몰려있었다. 장식된 모자이크 벽화는 화려하면서도 신비롭고 장중하기까지 했다.  모자이크, 대리석 기둥, 천장 등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예술적 가치를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다.

투어 가운데 터키의 가정식까지 맛볼 수 있었다. 터키인들의 주식인 1.5리라(한화 400원) 깨빵 시미트(Simit)를 맛봤다. 점심으로는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한 터키 음식인 쾨프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소나 닭고기만 있었다. 터키는 식사와 함께 요거트에 물과 소금이 들어간 아이란(Ayran)을 먹는다. 식사 도중에는 기도를 알리는 ‘쿠란’이 방송되기도 했다. 이슬람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올리는 부지런한 종교다.

8:30~11:00, 9:00~15:00, 9:00~18:00, 12:00~18:00, 16:00~21:00 하루 다섯 번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무료다.

◇ 스크린, 당구, 샤워실 등 다양한 시설 갖춘 터키항공 CIP라운지  

8시간의 이스탄불 투어가 끝나고 아피온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국내선을 기다리면서 CIP라운지를 방문했다.

이 라운지 역시 동시에 103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다. 이곳에서도 각국 요리와 터키 전통음식 뿐만 아니라 파이, 베이글, 견과류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회의실과 대형 스크린, 당구, 샤워실, 놀이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공간이었다.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다국적 고객들과 함께 터키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터키 이스탄불/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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