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MVP ‘하이민’ 김민규 “오더·포탑 능력 인정받아 기뻐”

[현장인터뷰] MVP ‘하이민’ 김민규 “오더·포탑 능력 인정받아 기뻐”

기사승인 2018-05-19 22:45:10

OGN 엔투스 포스에 속해있었을 때, 형제 팀 에이스가 이 트로피를 들고 온 걸 새벽에 본 기억이 있어요. 저희도 이 트로피를 하나 갖게 돼 기쁩니다”

‘하이민’ 김민규가  PUBG 서바이벌 시리즈 프로 투어 시즌1에서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의 소속팀 ROG 센츄리온은 19일 서울 안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PSS 프로 투어 시즌1 결승에서 최종 1위에 올랐다. 이들은 총 5라운드 동안 진행된 이번 결승전에서 1730점을 누적해 1670점의 로캣 아머를 제쳤다.

이로써 ROG 센츄리온은 자신들의 첫 프로 투어 우승 타이틀과 함께 총 6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더불어 이날의 MVP로 선정된 ‘하이민’ 김민규는 200만 원의 개인 상금을 획득했다.

다음은 우승 후 기자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김민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 OGN 포스에 속해있을 때 이 트로피를 형제 팀 에이스가 들고 온 걸 새벽에 본 기억이 있다. 저희도 이 트로피를 하나 갖게 돼 기쁘다.

김재원: 저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전 소속 팀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 우승해 속이 후련하다. 나이가 있음에도 열심히 달려와 우승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하람 : 그동안 결승만 가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렇게 1등을 해 많이 떨리고, 기쁘다.

최훈석: 막내라서 맏형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힘든 점이 많았다. 한 번 우승하면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도 꼭 우승하겠다.

Q. 우승하면서 운 선수도 있고, 무릎을 꿇은 선수도 있었다.

김재원: 제가 팀을 옮겼음에도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의미였다. 

Q. 언제쯤 우승을 예감했나?

김재원: 3라운드가 끝나고 트로피가 아른거렸다. 4라운드 1등 했을 때 눈앞에 트로피가 보였다. 5라운드 때 큰 사건이 터지면서 긴장을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오늘 전까지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김민규: 항상 스크림에서 킬은 많이 하는데 마지막에 돌아가면서 실수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은 실수 없이 모든 멤버들이 잘해줘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Q. 5라운드에 두 명이 일찍 탈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민규: 2명이 밀리터리 베이스에서 리포브카로 가는 도중에 전사했다. 당황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다. 루트를 짜줄 테니 충분히 할 수 있다. 흔들리지 말자’고 팀원들에게 전했다.

Q. 4라운드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하람: 경기 후반에 김민규가 빈집을 찾아냈다. 천천히 버티며 밀고 들어가는 식으로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김재원에게) 팀 옮기고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김재원: 전 팀에서는 욕을 많이 먹는 포지션이었다. 어느 순간이 지나니까 해탈하게 되더라. 트로피도 들고 하니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안 좋은 생각도 조금 들었었다. 지금은 괜찮다.

Q.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와 로캣 아머의 마지막 싸움에서 아레스가 승리한 게 우승에 보탬이 됐다.

김재원: 아레스에게 정말 고맙다. ‘로자르’ 선수가 애교가 많아 좋아하는 친구다. 아레스 선수들에게 밥을 한 번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최훈석에게) 처음엔 팀에서 플레이하기가 많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최훈석: 처음엔 김민규, 김재원 두 형들과 플레이하는 게 불편했다. 형들이 편하게 대해줬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형들이 나한테 잘해준다는 걸 느꼈다. 플레이도 개선됐다.

Q. 에란겔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민규: 스크림에서 하던 대로 했다. 북쪽 자기장은 들어갔다가 차량이 터지면 발목이 묶이는 지역이다. 이동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짜왔다. ‘짤 파밍’ 후 가장 좋은 자리에 들어갔다가 차량을 지킬 수 있는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Q. 1인칭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민규: 선수들이 1인칭을 3인칭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저 같은 경우 FPS 게임을 10년 이상 해와서 1인칭을 더 좋아했다. 팀원들도 1인칭을 선호했고, 우리가 강하다는 걸 알고 있다.

Q. (김민규에게) 오늘 MVP로 선정된 소감은? 그리고 스스로 MVP를 꼽자면?

김민규: 한 명을 콕 찝어 말하기 어려울 만큼 다들 너무 잘해줬다. 김재원이 대회장에서 프레임 드랍에 대한 약점이 있었는데 2~3일 전부터 프레임을 고정시켜놓고 연습하더라. 오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제가 킬이 별로 없었다. 오더나 스카우터(포탑)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Q. 우승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을까.

김민규: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는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김민규: 이제 우승하는 법을 알았다. 타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우승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재원: 아직 싱숭생숭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좋은 성적으로 다가가겠다.

조하람: 오늘 나왔던 실수들을 좀 더 보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

최훈석: 다음 대회도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암│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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