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이청용+고요한, 두 멀티 플레이어가 만났을 때

[in스타디움] 이청용+고요한, 두 멀티 플레이어가 만났을 때

이청용+고요한, 두 멀티 플레이어가 만났을 때

기사승인 2018-05-28 22:00:16

최근 ‘새 임무’를 부여받은 이청용이 본 포지션(윙백)으로 돌아간 고요한과 호흡을 맞췄다. 신태용 감독은 둘의 활약을 어떤 눈으로 지켜봤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이청용과 고요한은 우측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청용은 날개로, 고요한은 윙백으로 출전했다.

둘의 콤비네이션은 상호 보완적이었다. 고요한은 풀백이 익숙하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 FC 서울에서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득점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고요한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요구했다. 고요한은 경기 초반부터 이청용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투지 넘치게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고요한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면 이청용은 자연스럽게 뒤쪽으로 빠졌다. 상대 역습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반면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이청용이 상대 문전 쪽으로 접근했다. 고요한은 킥오프 서클까지 내려와 역습 상황을 대비했다. 

신 감독은 오프 볼 상황에서 이청용에게 특별한 임무를 내린 듯 보였다. 이청용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의외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2골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이날도 이청용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경합 지역에 들어가기 보다는 흐르는 볼이나 세컨볼을 노렸다.

상황에 따라 둘은 각자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 조합을 충분히 확인한 신 감독은 후반에 연달아 두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청용은 지난해 10월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윙백으로 출전했다. 지금껏 윙 포워드나 윙어로 뛰었던 커리어를 완전히 뒤집는 배치였다. 이청용 역시 이질적인 포지션에서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지난 25일 파주 NFC에서 그는 “수비적인 부족함을 느꼈다. 그 부분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복기했다. 다만 “어느 포지션이든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임무를 100%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수비에서의 미진한 부분은 고요한을 만나면서 상당부분 해결됐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날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줄곧 멀티 플레이어를 중용했다. 더구나 최근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한 상황에서 두 가지 이상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날 우측 사이드에서 무난한 호흡을 보여준 이청용과 고요한의 조합에 신 감독은 보다 높은 점수를 줬을 것이다. 물론 결과는 최종명단에서 판가름 난다.

대구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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