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소믈리에가 와인 블랜딩까지…손님 표정 인식해 만족감도 살펴

[르포] AI 소믈리에가 와인 블랜딩까지…손님 표정 인식해 만족감도 살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와인 블랜딩 AI가 만들어준 와인 시음 이벤트

기사승인 2018-05-30 05:00:00

모두가 각자 선호하는 와인은 다르다.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벼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며, 단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취향에 따라 와인을 골라주는 사람이 소믈리에다. 

소믈리에가 AI로 등장했다. 이 AI 소믈리에가 각자가 좋아하는 와인을 직접 만들어 준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 AI 소믈리에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아래로 큰 와인통을 두고 위로 와인 출구가 있는 이 AI는 왼쪽에 태블릿 PC와 표정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를 두고 있다. 와인통 아래에는 4개의 서로 다른 와인이 연결되어 있다. 

먼저 태블릿 PC에는 선호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크게 3가지로 되어 있는데 가벼움(lighit)-바디감(full bodied), 부드러움(soft)-화한 맛(firery), 단맛(sweet) 등이다. 

이 세 가지 선호도를 마음대로 체크한 뒤에 와인을 제조해 달라고 누르면 소리를 내며  네 가지 와인을 블렌딩한 나만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전용 컵에 따라 마시면 은은한 풍미와 함께 맛을 음미해 볼 수 있다.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와인을 받아 마시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AI가 만족도를 체크한다. 웃는 얼굴이면 만족한 것으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한번 와인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또 이 맛과 비슷한 다른 와인을 추천해 주며 소믈리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AI가 만들어준 와인의 향을 맡아보니 선호하는 향과 비슷했다.


'반퓨전(Vinfusion)'이라는 이름의 이 AI는 캠브리지 컨설턴트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영국에서 4개월의 연구를 거쳐 2년 전 개발된 AI로 한국에서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됐다. 반퓨전은 개인 맞춤 블랜딩 시스템으로 각 와인의 화학적 성질과 고객이 묘사한 풍미 간의 관계를 분석해 최적의 와인 1잔을 블렌딩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메디컬 분야와 IoT, 화장품 등 컨슈머 분야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주는 블랜딩 기술과 스스로 튜브를 청소하는 튜브 클리닝 기술 등에 특화되어 있다. 실제로 맥주회사인 아사히와 피앤지, 존슨앤존슨 등 화장품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캠브리지 컨설턴트 관계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 주기 위해 AI 소믈리에를 선보이게 됐다"며 "AI가 낯선 소비자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음료 블랜딩을 고안하게 되었으며, 와인뿐 아니라 맥주나 마가리타 등 칵테일 분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이 AI 소믈리에의 체험 기회를 마련해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저녁 시간 1층 그랜드 키친에 방문한 고객에게 무료 시음을 제공한다. 이후 6월 30일까지는 유료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퓨전을 통해 추천받은 와인을 1층 그랜드 델리에서 별도 구매할 경우 그랜드키친 영수증 제시 시 10%의 할인도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우연한 기회에 기회가 닿아 캠브리지 컨설턴트와 협업하게 되었다"며 "무료 시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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