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의 뒤늦은 대처가 화를 키웠습니다. 래퍼 씨잼과 바스코의 마약 복용 혐의 사건 때문이죠. 소속사 저스트뮤직의 사과는 만 하루가 지나서야 게재됐고, 책임론까지 불거졌습니다.
지난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에는 ‘쇼미더머니’ 준우승자로 유명해진 래퍼 씨잼과 바스코를 비롯해 프로듀서, 가수 지망생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씨잼은 지난 4월 13일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서울 연희동 자택 등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죠.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으며, 현재는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씨잼은 자신의 SNS에 “녹음은 끝내 놓고 들어간다”는 글을 올린 후 검거된 것이 알려져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지적이 잇따랐죠.
같은 소속사의 래퍼인 바스코도 씨잼과 같은 시기에 자신의 자택 등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바스코는 씨잼과는 달리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상태입니다. 더욱 충격을 준 것은 바스코도 검거된 소식이 알려지며 두 사람이 코카인과 엑스터시도 한 차례씩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호기심에 투약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약은 국내에서는 중대한 범죄로 취급됩니다. 한 소속사에서 유명세를 가진 두 명의 아티스트가 모두 마약 혐의를 받고 있지만, 저스트뮤직 측은 막상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스트뮤직의 수장인 래퍼 스윙스까지 거론되며 ‘책임론’이 대두됐습니다.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한 데다가,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아티스트들인 만큼 대처가 빨라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죠. 게다가 케이블채널 엠넷 '고등래퍼2' 출신인 래퍼 윤병호가 씨잼의 SNS에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는 댓글을 단 것도 함께 얽혀 문제가 됐습니다. 래퍼들이 현재 대두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커졌죠.
결국 만 하루가 지나서야 저스트뮤직 측은 "먼저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저희 소속 아티스트 씨잼과 빌스택스(바스코)는 본인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스트뮤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거둬지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티스트 관리가 주업인 소속사의 대처가 아마추어적이라는 것이죠. 그간 사랑받아온 만큼, 불거진 일들에도 제대로 대처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가 아닐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