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잇따른 사건사고 해프닝...자고 일어나면 '깜짝'

롯데물산, 잇따른 사건사고 해프닝...자고 일어나면 '깜짝'

롯데월드타워 유명세 톡톡…맞춤 설계된 엘리베이터도 기성품 안써 점검 장기화

기사승인 2018-06-08 05:00:00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와 관련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계 유명 암벽등반가가 몰래 오르는가 하면, 세계 1위 승강기업체가 만든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부품 문제로 멈추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프랑스 국적의 초고층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몰래 올라가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지난 6일 오전 10시 10분께 롯데월드타워의 350m지점인 75층까지 올랐다가 구급요원의 설득으로 등반을 중단했다.

이후 안전요원과 함께 곤돌라를 타고 타워 꼭대기인 123층에 도착한 그는 대기중이던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 관계를 기념하고자 타워 등반을 했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고 알려졌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빌딩을 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119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송파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드론을 띄워 확인하고 중단하기로 설득해 등반이 중단됐다"며 "이후 경찰서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특별한 장비 없이 빌딩을 오르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6시간만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기록이다. 이외에도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 대만의 타이베이101 등 수십여개 빌딩을 올랐다. 한국처럼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는 허가 받지 않고 건물을 올라 체포되는 등 위험을 무릅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해프닝에는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최고층 빌딩의 하나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데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에 세계 최고높이(555m), 최대 계단(2917개) 기록을 보유한 타워로 세계 초고층타워만 실시하는 수직마라톤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국제수직마라톤협회가 인정한 9개 빌딩 중 첫 번째로 수직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일반 대회 전에 열린 엘리트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고층빌딩 수직마라톤대회 마라토너들이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롯데월드타워는 안전문제에 부딪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최고층(117~13층) 전망대로 향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두 대중 한 대가 부품 고장 문제로 멈춰서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관람을 할 수 있는 시간당 제한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전망대를 관람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승강기는 세계 1위 승강기업체인 오티스가 롯데월드타워를 위해 맞춤 설계한 전망대용 초고속 승강기로, 탑승했던 직원이 승차감 저감 현상을 느껴 정비를 실시했다. 점검 결과 롯데물산은 승강기를 끌어올리는 10개의 로프를 구성하는 90개의 스트랜드 중 하나에 손상이 있는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로프는 지름 22mm로 일반적인 승강기용 로프(12~18mm)보다 큰 데다가 국내 생산이 불가능해 독일에서 생산을 해야 하고, 또 생산 후에도 장착한 뒤 시범운행하는 시간이 걸려 2~3개월은 소요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엘리베이터가 임직원 초청 행사 중 멈춰서 개장이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안전을 위한 자동 멈춤 기능이 발휘된 것으로 이 엘리베이터에는 유사 시 자동으로 멈추는 추락 방지 시스템이 도입된 바 있다. 결국 바깥 쪽 도어의 센서 문제로 파악되면서 안전점검에 들어가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런 사태는 기본적으로 롯데월드타워가 세계에서 유례 없는 높은 빌딩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맞춤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도 롯데월드타워에 맞게 특수 제작되어 부품 등이 기성품이 아니어서 점검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는 상황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현재 롯데월드타워 승강기는 1대로 운행되어서 저희로써도 입장인원을 줄여야 해 손해를 보게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한 대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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