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주 52시간 근무 준비 '진땀'…시간단축 시범운영

유통업계, 주 52시간 근무 준비 '진땀'…시간단축 시범운영

기사승인 2018-06-10 05:00:00


유통업계가 오는 7월 1일부터 300명 이상 영업장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하는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맞춰가고 있다. 이미 일부 점포에서 폐점 시간을 앞당기고 PC오프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미 지난해 말 주 35시간이라는 파격적인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제도로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서울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신세계 등 3개 점포서 개점을 기존 오전 10시반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폐점시간을 기존 밤 12시에서 11시로 1시간 단축했다.

롯데도 근무시간 단축에 대해 논의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율근무제로 8시 40분에 켜지고 오후 6시 40분에 꺼지는 스마트워크를 위한 피시 온-오프제(PC ON-OFF)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무 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PC가 꺼져 야근을 예방하는 제도다. 가족사랑데이로 지정된 수요일 금요일에는 자동으로 지정된 퇴근 시간 30분 전에 꺼진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123개 전체 점포 중 49개점의 폐점 시간을 밤 12시에서 11시로 한시간 단축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5월부터 근무시간 단축을 시범 운영 중이다. 백화점 전 점포를 대상으로 기존 오후 8시인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당직근무 직원만 남아 8시까지 근무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또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직원들은 8시에 켜져서 6시에 꺼지는 PC-OFF제도 시행 중이다. 

홈플러스도 경기 안산고잔점, 전남 순천풍덕점 등 일부 매장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기고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상황을 봐서 영업시간 단축을 확대할지 고민 중이다.

GS홈쇼핑도 오전 8시 45분 전에는 PC를 켤 수 없고, 오후 6시에는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PC OFF제를 운영한다. 매일 오후 6시에는 안내방송이 울리면서 PC가 자동 종료된다는 팝업창이 뜨고, 추가근무는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사전 신청 및 승인 후 가능하다. 

또 GS홈쇼핑은 오전 10~11시, 오후 2~4시를 '집중 근로시간'으로 지정해 팀내 내외부 미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IT 등 업무가 특수한 부서를 고려해 '2주간 탄력적 근무시간제'도 도입한다. 한 주에 업무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그다음 주에는 초과한 시간만큼 더 적은 시간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CJ오쇼핑도 지난달부터 PC 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는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 방식이다. 유연근무제는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연장근무를 할 경우 다음날 근무 시간에서 해당 시간을 차감해 융통성을 발휘했다.

온라인쇼핑몰인 위메프의 경우도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다. 위메프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며 초과근무를 줄이고 추가 근로를 할 경우 기존에 받지 못했던 야근수당(시간당 임금의 150% 이상)도 추가로 받게 된다. 

위메프는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경 추진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포괄임금제 폐지 및 주40시간 근무 목표로 빠른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2시간 근무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