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업체 중국시장 재노크...'성장세 기대감'

유아업체 중국시장 재노크...'성장세 기대감'

중국 산아제한 풀리고 중산층 커져…한세드림 가장 눈에 띄어

기사승인 2018-06-26 05:00:00


유아동업체들이 중국을 다시 넘보고 있다. 중국의 1자녀 정책이 연내 곧 폐기되고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신흥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전망이 밝다고 보고 중국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아동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아동시장의 규모는 중국 통계국 추산으로 2016년 기준 한화 25조원에 달한다. 

자라와 유니클로, 갭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진출로 급성장하는 중국 아동시장은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는 추세로 최근 엄격했던 1가구 1자녀 산아제한이 풀릴 예정이어서 이런 추세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유아동업체들도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경쟁의 치열함과 판매망의 미비, 한한령과 혐한 감정까지 덮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들어 얼어붙은 분위기가 해빙 무드로 바뀌면서 국내 유아동업체들은 다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백화점,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망을 다각화하는 추세다. 

국내 유아동업체 중 중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아동업체는 한세드림이다. 컬리수와 모이몰른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세드림은 2010년 중국 상해법인을 설립한 후 2012년 들어 중국매장 50개점을 개설했고 2016년 들어 중국 법인에서만 125개 매장을 선보이며 지난해 중국 사업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한세드림은 유아동 중 유일하게 중국법인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세드림은 한국에서는 대형마트 위주로 실속형 사업을 펼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에서는 A급 백화점을 위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한세드림은 지난 2014년부터 항주와 상하이 지역의 유명 백화점인 인타이백화점, 빠바이반 백화점에 '모이몰른 1,2호 매장을 열었고 올해도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유아동 업계에서는 한세드림의 중국에서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며 벤치마킹도 실시하고 있다.

한세드림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고려한 매장 인테리어와 빠른 현지화 움직임으로 중국 소비자를 단시간에 단골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된 아가방도 랑시그룹의 플랫폼과 힘을 받아 고급 백화점에 입점 중이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채널을 더 강화해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가방은 지난 2014년 랑시그룹에 인수되면서 중국시장에 보폭을 넓혀 현재까지 베이징과 청두, 난징, 시안 등에 중국 내 매장 17곳을 열며 점차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리상까지 포함하면 아가방컴퍼니 제품을 다루는 매장은 약 40여개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회사 내 온라인 마케팅 부문을 신설해 본격적인 유통채널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에는 공식 온라인 몰인 넥스트맘의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하며 소비자의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곧 중국 시장에도 온라인 몰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아가방 관계자는 "아직 중국 시장에는 씨를 뿌리고 있는 단계여서 흑자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온라인몰 등을 적극 활용해 점차 인지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노크해왔던 유아동업체인 제로투세븐도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2007년 중국 진출을 한 이후로 꾸준히 중국 수주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도 중국 상하이 노블 호텔에서 중국 수주회를 실시하며 중국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100% 캐시미어와 구스다운 등 고급스러운 기능성 소재 제품을 강화하고, 특별한 날에 입을 수 있는 스페셜 라인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언더웨어 라인도 확대해 진행한다. 

제로투세븐의 중국사업은 2015년까지 이익을 내다 2016년 들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지만 저출산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국내 시장에 비하면 중국 시장은 여력이 있다고 보고 중국 시장을 더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는 손실이 큰 브랜드인 '섀르반'과 '마마스 앤 파파스' 등은 정리하고, 중국에서 반응이 있는 알로앤루와 신규 브랜드인 알퐁소와 궁중비책 등 대표 제품들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중국 사업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특히 의류부문의 신상품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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