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산하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가 연일 제기된 비리 의혹으로 얼룩졌다.
채용 비리가 불거진 데다 임직원의 호화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말썽을 빚었는데 또다시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앞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던 시민사회단체가 25일 추가로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경남도는 이 단체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개발공사의 추가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최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개발공사가 2014년 12월 채용 공고를 통해 3명의 기간제 직원을 채용했는데, 모두 당시 경남개발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들이었다”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1개월 만에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인사부장과 채용 업무자에 의해 필기시험 답안이 최종 합격자 3명에게 전달됐다”면서 “그런데도 경남개발공사는 관련 자료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더 이상 자체 확인이 불가해 경남도 감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앞서 경남개발공사가 2013년에 정규직 6명과 계약직 2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전형 절차를 임의로 변경하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합격자 가운데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도운 외곽세력인 모 산악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전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있었던 A차장이 입사 4년 만에 6급에서 4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추진한 경남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출장을 두고 ‘호화 외유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경남개발공사의 해외 연수 총예산은 5619만원으로 1인당 624만원 꼴로, 이는 통상 해외출장경비 1인당 300만원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면서 “그런데도 추진 부서가 신규 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점 등으로 미뤄 호화 외유성 출장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6년도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에 경남개발공사 직원 30여 명이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큰 지탄을 받았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