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D-2…신동빈 이사 해임안 통과될까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D-2…신동빈 이사 해임안 통과될까

기사승인 2018-06-27 08:44:2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 상황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한일 롯데 경영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이 법원에 보석 신청을 했지만, 아직 법원이 결정하지 않아 주총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오는 29일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각각 별도의 표결 과정을 거친다. 각 안건은 의결권 주식의 과반수 동의를 얻으면 통과된다. 이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는 것이 롯데와 신 회장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 안건 모두 경영 복귀를 노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이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자진 사임했고 이사직은 유지했다. 이사직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이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암묵적인 용인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선 4차례의 롯데홀딩스 표결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모두 패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하면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가 유지되는 동시에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로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신동빈 회장이 이사에서 해임되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되지 않는 것이다.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한국 사법부로부터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수감 중인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일본의 준법경영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광윤사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고 나머지 지분은 그간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다.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 상태에서 치러지는 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 등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신 회장이 해임될 경우 50여 년간 이어진 한일 롯데 공조관계에 균열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롯데 안팎에서 나온다.

한일 롯데 중재자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부재 상태에서 롯데홀딩스 일본인 이사진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국 롯데에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거나 경영 간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에서 경영 활동을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2015년 1월 경영자로서의 부적격성을 이유로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고 이후 이사 재선임 시도도 번번이 무산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시나리오는 '신동빈 이사 해임·신동주 이사 선임', '신동빈 이사 유지·신동주 이사 선임' 등 2가지다.

현재로썬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두 안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첫 승리인 동시에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국 롯데 일부 계열사의 지주회사로서 한일 롯데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시도가 속도를 낼 수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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