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월드컵 ‘메호대전(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될까. 현대 축구 최고 라이벌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양 선수 모두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년 만의 조별 예선 탈락이 우려됐던 아르헨티나였다. 이들은 앞서 치른 2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간 잠잠하던 메시가 전반 14분 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마르코스 로호가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41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면서 16강에 합류했다.
이제 아르헨티나의 다음 상대는 ‘아트사커’ 군단 프랑스다. 프랑스는 C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강팀이다. 그러나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공격력이다. 이들은 조별 예선에서 3전 2승1무를 거뒀지만, 필드 골 득점은 단 1골에 그쳤을 만큼 득점 기근에 시달렸다.
호날두의 조국 포르투갈은 26일 B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들은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겨 승점 5점을 누적, 이란을 1점 차이로 따돌리고 다음 라운드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우루과이는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16강에 선착한 남미의 강호다. 공격진엔 루이스 수아레스가, 수비진엔 디에고 고딘이 버티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 3경기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은 건 이들이 유일하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양 국가는 오는 7월6일 8강전에서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그간 프로 클럽에서는 수도 없이 부딪혔던 두 선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얼굴을 맞댄 경험은 없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