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여성 2명, 훈련받은 암살자…희생양 아냐”

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여성 2명, 훈련받은 암살자…희생양 아냐”

기사승인 2018-06-28 17:44:05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 동남아 여성 2명에 대해 “훈련받은 암살자”라고 주장했다.

뉴니스에 따르면 완샤하루딘 완 라딘 검사는 28일 최종 논고에서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이라는 북한 공작원들의 말에 속았다는 이들의 주장은 자신들의 사악한 음모를 감추기 위해 순진한 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두 여성의 암살 시도가 오차 없이 수행됐다는 점도 언급됐다. 완 샤하루딘 검사는 “김정남 암살은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유형”이라며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두 여성은 아무렇게나 희생양으로 뽑힌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의 여지는 없었다. 훈련받은 자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여성들이 독극물을 사용한 직후 손을 씻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완 샤하루딘 검사는 “이 여성들이 김정남의 눈에 독극물 VX를 바르고 난 직후 곧바로 손을 씻은 것은 이들이 김정남을 죽일 의도가 있었고 자신들이 독극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 등 2명은 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VX를 사용,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손에 VX를 묻힌 후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다. 김정남은 이들의 공격을 받은 후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들이 북한 공작원 4명과 공모했다고 밝혔으나 이들 2명만 체포, 기소됐다. 

두 여성은 몰래카메라를 찍자는 남성들의 제안에 응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법원은 오는 29일까지 최종 논고 및 변론을 마무리한 후 선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고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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