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재미는 커지고 빌런은 작아진 ‘앤트맨과 와스프’

[쿡리뷰] 재미는 커지고 빌런은 작아진 ‘앤트맨과 와스프’

재미는 커지고 빌런은 작아진 ‘앤트맨과 와스프’

기사승인 2018-07-04 00:03:00

지구의 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앤트맨은 왜 등장하지 않았을까. 답은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든)에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따뜻한 가족애와 재기 넘치는 웃음, 마블 스튜디오 작품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갖추고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준비를 마쳤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를 본 관객들이 가졌던 의문에 답을 주며 시작된다. ‘어벤져스3’에서 강력한 악당 타노스가 등장함에 따라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해 맞섰는데, 앤트맨(폴 러드)만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어떻게 된 일일까.

답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와 이어져 있었다. 앤트맨은 2년 전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어벤져스를 제재하는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을 당해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집 안에 갇힌 현 앤트맨, 스콧 랭의 유일한 낙은 집 안에 탐험 미로를 꾸며 딸과 놀아주는 것이다. 바깥에 나갈 날만을 기다리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스콧 랭은 어느 날 전 앤트맨,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내이자 전 와스프인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의 꿈을 꾼다.

스콧은 2년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행크 핌 박사에게 전화해 지나치게 생생한 꿈에 관해 털어놓는다. 스콧의 이야기를 들은 행크 핌 박사와 현 와스프 호프(에반젤린 릴리)는 양자 터널을 통해 30년 전 양자 영역으로 사라진 재닛을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결국 가택연금 해제를 며칠 앞두고 집 밖으로 나오게 된 앤트맨은 와스프와 함께 재닛을 구하기 위해 작아지고 커지길 반복하며 모험에 뛰어든다.

인물과 사물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다는 ‘앤트맨’의 특성은 영화 곳곳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흔한 동화적 상상을 흔치 않게 표현한 연출이 돋보인다. 액션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크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앤트맨 시리즈만의 특징을 액션 시퀀스에도 잘 풀어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덕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웃음도 쉴 새 없이 터진다. 특히 스콧의 고용주인 보안업체 대표 루이스(마이클 페나)와 동료 직원인 커트(데이빗 다스트 말치안) 데이브(티아이) 등이 시트콤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며 관객에게 웃음을 안긴다.

약한 것은 악당이다. 히어로 영화인만큼 필연적으로 악당이 등장하는데, 두 명 모두 무시무시한 빌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양자 영역의 에너지를 노리는 소니 버치(월튼 고긴스)는 빌런이라기보다 훼방꾼에 가깝다. 사연을 지닌 빌런 고스트(해나 존 케이먼)도 끝내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한다.

첫머리에서 ‘어벤져스3’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줬던 ‘앤트맨과 와스프’는 끝으로 ‘어벤져스4’의 힌트를 제시하며 마무리된다. 마블 팬들이 열광하는 쿠키영상(엔딩 크레딧 이후 나오는 짧은 영상)이 두 개나 준비됐다. 처음으로 나오는 쿠키영상엔 ‘어벤져스4’와 이어지는 힌트가 숨어있다. 두 번째 영상은 매우 짧고 가벼운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차에 현대 로고가 있다는 것도 국내 관객에겐 작은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개봉. 12세 관람가.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