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재판’ 양측 법적 공방 치열…安 반격 시작

‘안희정 재판’ 양측 법적 공방 치열…安 반격 시작

기사승인 2018-07-13 14:47:34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5차 공판기일에는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모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

성씨는 이날 김씨가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안 전 지사의 외국 출장 수행 도중 자신에게 보낸 문자에 대해 “김씨는 기분이 좋을 때 웃음 표시를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러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그렇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성씨는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에게 당안 성추행 고민이나 김씨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본선캠프로 파견 갔을 때 한 유부남이 추근댄다는 고충을 상담해줬다”면서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재판은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본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공소사실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강제추행 부분은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다”면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나 추행은 그런 행동 자체는 있었지만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었고 애정 등의 감정하에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첫 정식 공판에서도 법적 공방은 이어졌다. 안 전 지사 측은 “검찰 증거에는 러시아 출장 당시 안 전 지사가 김씨 옆에 가서 앉는 것을 봤다는 참고인 진술이 있다”며 “그러나 거기에는 안 전 지사가 김씨 몸을 만지는 것은 못 봤다는 내용이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지사를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으로 묘사해 논란을 일기도 했다.

지난 9일 3차 공판에서는 김씨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씨는 “민주원씨(안 전 지사 부인)가 ‘김씨가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바꾸자고 했다. 김씨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지사의 반격은 지난 11일 열린 4차 공판기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친밀한 사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씨 후임 수행비서였던 어모씨는 “김씨는 저나 운행비서가 안 전 지사를 대하는 것보다 더 격의 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어씨에 따르면 한 회식자리에서 김씨가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하는 식으로 안 전 지사에게 친근하게 말했다.

양측의 상반된 증언이 이어지면서 재판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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