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까페 갑질로 피해…적극 대응하는 상인들

맘까페 갑질로 피해…적극 대응하는 상인들

적극적인 해명과 증거 게시 등으로 대응

기사승인 2018-07-16 09:13:32

공짜 음식이나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요구받고도 지역 맘까페에 글을 올린다는 협박성 말에 움츠렸던 상인들이 이제는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적극적인 해명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거나 증거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충남 서산시에서는 지역 맘까페 운영진 일행이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는 수개월째 돈을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식당 주인 딸이 해당 맘까페에 이 사실을 올리면서 음식값이 지불됐다. 

이달 초 경기 광주시 맘까페에는 '태권도 원장이 학원차량 운전을 난폭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고발성 글이 올라왔지만 해당 원장은 실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공개하며 난폭운전은 없었고, 오히려 글을 게시한 작성자가 길을 막는 행위로 불편을 초래했음을 밝혔다.

이어 이 작성자가 길을 막는 문제로 실랑이를 할 때 태권도 학원 운영을 어렵게 만들겠다며 맘까페에 올리겠다'고 무례하게 행동한 사실도 밝혀져 해당 작성자와 작성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신상 캐기'가 실시되기도 했다. 이에 못 견딘 작성자가 자필 사과문을 써 올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또 한 키즈까페에서 사장이 장난감 던지는 아이를 말리자 그 엄마가 무안했다며 해당 키즈까페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해당 키즈까페 사장은 맘까페에 사실 관계를 올리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맘까페에 대한 자성 움직임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일부 작성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올리고 실제 내용은 쏙 빼놓는 경우도 많아 면밀한 판단이 중요하다. 

그래도 양 측의 입장이 모두 파악되고 정확한 상황이 알려지면 한 쪽에 기울었던 여론이 급속히 달라지는 경우도 많아 상인들로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영업자는 "맘까페에 올린다면 겁이 덜컥 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안 당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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