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아이폰, 스티브잡스가 50대 나이에 만들었다

세상을 바꾼 아이폰, 스티브잡스가 50대 나이에 만들었다

기사승인 2018-07-17 05:00:00

정부가 최근 산업간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청년과 중·장년간 '세대융합형 팀창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가진 인재간의 팀창업을 우대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과 수원, 성남, 대전, 전북, 경남 등 여섯 개 권역에 세대융합 창업캠퍼스를 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패기 넘치는 청년의 아이디어와 중장년의 경험과 기술이 융합된 세대융합 창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청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창업’과 ‘스타트업’에 기술력과 노하우, 연륜을 갖춘 중장년 창업가들이 성과를 내며 주목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정부에서도 중장년 창업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보이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사실 스타트업 창업지원대책에 ‘나이’라는 편견은 어울리지 않는다. 시니어들은 청년 못지않은 열정에 기술력과 노하우까지 갖췄다.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경영 철학도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공통점이다.

창업에 있어서 중년층이 더 성공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 기업창업·전략 교수인 벤저민 F. 존스가 2007년~2014년 미국에서 출범한 모든 사업체와 창업자 270만명을 조사한 결과 창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청년층보다 중년층이 훨씬 높았다.

미국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상위 0.1% 기업의 창업자들이 평균 45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각종 경험을 쌓은 4050 창업가들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성과를 내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실제 많은 중장년층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신설된 법인 3만3339개 중 연령별 분포에서 40대가 1만2118개, 50대가 8774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중장년 층을 중심으로 창업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장년 창업가도 많아지고 있다. 플랫포스는 야후와 옥션, 신세계몰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총괄 지휘하며 잘나가던 신영준대표가 차린 회사다.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업체인 플랫포스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바로 주목 받았다. 네이버의 협력사가 됐고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투자도 유치했다. 모바일 상품권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국제특허도 잇달아 내고 있다.

P2P 금융 스타트업 회사 ‘8퍼센트’의 조세열 CFO는 51세 나이에 입사했다. 그는 삼성물산, 맥쿼리증권에서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금융전문가로, IT 기업의 젊은 세대들과 호흡하며 이 회사의 기관투자자 유치 및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 ‘마인드그룹’도 필자를 포함해 4050 중장년층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모였다. 기존 커머스 플랫폼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구매자와 판매자 고객 모두 제대로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 창업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테리어, 가구 등 리빙 전문 상품을 추천하는 쇼핑 플랫폼인 ‘이지쇼핑’을 개발, 운영중인데, 이지쇼핑을 인공지능 시대 커머스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니어들의 경험과 연륜 덕분에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2년 여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기술력을 갖춘 혁신적인 중장년층 창업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 비즈니스적인 성과는 물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4050은 스타트업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나이다.

글=유수종 마인드그룹 대표

<약력>

-현재 주식회사 마인드그룹 대표이사
-2015~2016 ㈜트라이씨클(LF그룹 자회사) 대표회사
-2013~2014 eBay APAC 부사장
-2002~2013 eBay Korea 부사장
-2000~2002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 코리아 이사
-KAIST 경영과학과 석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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