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생활상…인터넷쇼핑 늘고, 냉방가전·쿨링의류 잘 팔린다

폭염이 바꾼 생활상…인터넷쇼핑 늘고, 냉방가전·쿨링의류 잘 팔린다

얼음컵·음료 등도 잘 팔려…불볕 더위에 여름제품 불티

기사승인 2018-07-25 01:00:00


7월 들어 연일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콕 박혀 쇼핑하는 쇼핑족들이 늘었다. 에어컨 등 냉방가전은 날개돋친 듯 잘 팔리고, 메쉬 소재나 인견 등 기능성 소재 의류도 잘 팔리고 있다. 얼음컵이나 음료 등 전통적으로 많이 팔리는 물품도 동날 지경이다. 

롯데마트가  5일부터 18일까지 2주동안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의 주문 고객 건수를 살펴본 결과 전체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7월 들어 온라인몰 매출도 전년 대비 21% 늘었다. 그중에서도 20대의 주문건수가 56% 늘어 평균인 34%보다 상회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방콕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부터 롯데마트몰의 '패션잡화' 카테고리는 3배 이상(289%) 늘었고, 아웃도어 및 캠핑 용품 매출의 상승세로 스포츠편집 상품군은 164%, 패션슈즈는 64% 매출이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폭염이 30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슈퍼마트의 즉석/신선 생필품 매출이 전달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높아지는 생수와 음료 등의 매출이 36%가량 늘었고, 수박 등 여름 과일과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도 12% 올랐다. 레토르트 식품 및 참치캔 등 즉석식품도 142% 늘었으며 아이스크림 매출도 110% 증가했다. 

G마켓도 폭염이 심화된 17일부터 한 주간 전주에 비해 가전(63%)와 식품(27%), 의류(19%) 등의 매출 신장률이 늘었다.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는 방콕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대야를 이기기 위한 캠핑용품도 매출이 신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쉘터텐트가 850% 증가했고, 거실형 텐트도 251% 신장했다. 하이탑과 폴딩 트레일러도 300%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며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장을 보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생활과 함께해 줄 여름가전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16일~17일 양일간 에어컨 합산 매출이 전주 9~10일과 비교해 229% 늘었고, 같은 기간 공기순환기(에어서큘레이터)는 233%, 휴대용 선풍기는 159%, 스탠드선풍기는 225%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폭염이 시작된 10일부터 16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주 같은 기간(3일~9일)보다 135% 늘었다. 특히 서울 최고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린 14일부터 16일 기간 동안에는 전 주인 7~9일보다 330% 매출이 늘어났다. 

CJ ENM 오쇼핑 부문에서도 지난 1일 진행한 LG 여름가전 특집전 방송에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2시간 방송 동안 44억원의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보국 이동식 에어컨은 지난 3일 론칭 방송에서 주문금액 3억6000만원 상당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목표 대비해 134%로 자체 매진됐다. 

더운 여름에 기능성 쿨링 소재의 속옷과 쿨링 패드도 잘 팔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위를 쫓기 위한 기능성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부터 BYC 공식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보디드라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23% 증가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을 이룬 14일 하루에만 판매량이 50% 늘었다. 오프라인 직영점인 BYC마트의 보디드라이 매출도 4일간 24% 늘었고, 17일에는 40%까지 판매량이 상승했다. 보디드라이는 냉감, 흡습속건의 기능성 원사가 사용돼 신체에서 발생하는 땀과 습기를 빠륵 흡수 발산하는 제품이다.

비비안도 여름 신상품으로 출시한 메시 소재의 브라는 지난 5월 출시된 후 현재까지 약 40%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정점이었던 14일 주말에는 메시 소재 브라의 판매량이 하루 사이에 2배로 증가하기도 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브랜드 JAJU(자주)에서도 5월 내놓은 스트라이프 쿨링 패드와 쿨링 메모리폼 베개는 생산 물량이 모두 판매돼 품절됐다. 15일까지 온라인몰과 매장에서만 쿨링 패드 2000여개, 쿨링 메모리폼 배게는 3000여개가 판매됐다. 자주의 쿨링 제품은 쿨 나일론 원사를 혼방한 냉감 소재로 제작돼 피부에 닿았을 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의류브랜드 FRJ에서는 더위를 쫓는 기능성 데님인 울라쿨 데님과 아이스카페 데님이 전체 물량 중 95%를 소진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레드페이스에서는 폭염 경보가 발표된 7월 둘째 주 이후 자체 개발 냉감 소재를 사용한 그래픽 멜란 라운드 하프티셔츠와 스포티 쿨 라운드 하프티셔츠 등 일부 상품은 판매량이 최대 140% 증가했다. 이외의 주력 냉감 티셔츠 판매율도 전주 대비 70% 증가했다. 

지친 피부에 쿨링감을 주는 화장품도 매출이 늘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14일부터 18일까지 알로에 수딩젤의 일주일 간 매출이 113%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8월 애프터 바캉스 시즌에 구매가 늘어나는 알로에 수딩젤이 7월 중순에 매출이 2배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일 불볕 더위에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된다. 

불쾌한 땀 냄새를 없애주는 데오도란트 매출은 73% 늘었고, 자외선차단제와 피부 유분기를 제거해주는 기름종이 매출도 1주일 새 59%, 38% 늘었다. 무더위에 세안제 매출도 29%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는 음료와 얼음컵,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고 있다. 최고 기온이 30도(서울 기준)를 넘기며 찜통 더위가 이어진 13일부터 18일까지 GS25 카테고리별 매출은 전년 대비 봉지얼음 86.8%, 컵얼음 67.9%, 조리면 59.8%, 아이스크림 59.6%, 이온음료 53.7%, 조각수박 등 과일 50.6%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자외선차단제 79.4%, 에어컨 등의 리모콘에 많이 사용되는 AAA건전지 51.5%, 냉방 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멀티탭 31.4% 등 먹거리 외에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상품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CU에서도 14일부터 23일까지 전년 대비 매출을 살펴보면 얼음은 39.1%, 아이스드링크는 35.0% 늘었다. 이외에도 생수19%, 탄산음료 15.9%, 맥주 15.2%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볕 더위에 여름 상품이 그야말로 불티 나게 팔리고 있다"며 "집에서도 인터넷 쇼핑을 통해 쿨링 제품을 구매하는 등 더위로 인해 일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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