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배우 故 장자연의 죽음을 둘러싸고 9년간 감춰져 왔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故 장자연은 2009년 3월 생전에 자신이 강요받았던 접대 자리에 대해 기록한 4장의 문서를 남기고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 당시 해당 문서에는 그녀가 소속사 대표의 강요에 의해 수많은 접대 자리에 불려나가야 했던 정황이 기록됐으나, 그녀의 죽음 이후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마무리됐다.
24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오랜 고민 끝에 인터뷰에 응한 고인의 후배가 장자연의 상황을 어렵게 털어놨다. 당시 해당 후배는 그녀와 함께 자신이 나가야 했던 접대 자리 상황과 더불어 목격한 사실들을 수사 당국에 증언했으나, 사건이 어영부영 마무리 되고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며 분노했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사건 기록과 제보자 증언을 토대로 재계와 언론, 방송계 등을 막론하고 접대가 수차례 이뤄졌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도 추적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PD수첩 측은 장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2008년 필리핀 세부로 향했던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조희천씨, 정세호 PD와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등을 당시 장자연에게 접대받은 인물로 실명 지목했다.
1부 방송을 마친 ‘PD수첩’은 다음 주인 오는 31일 오후 11시10분 故 장자연에 대한 2부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