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되면 싸진다'...점차 늘어나고 다양해지는 호텔 멤버십

'단골되면 싸진다'...점차 늘어나고 다양해지는 호텔 멤버십

다양한 호텔 멤버십 증가…호텔업계 '단골 잡기 전략'

기사승인 2018-07-27 01:00:00

호텔 멤버십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지방 호텔까지 점차 더 많은 호텔이 적용하고 있다. 연회비를 내기만 하면 객실과 식음 할인은 물론 서비스도 추가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호텔이 최근 몇 년새 우후죽순으로 증가하며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내국인 고객도 늘어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단골 만들기'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의 멤버십은 40만원에서 100만원 가량 사이로 책정되고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식음 사업장이나 객실 할인을 해주는 등 다양한 특전이 따라온다.

이들 멤버십 비용이 비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객실 1박~2박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멤버십 비용으로 지불하면 즉각적인 숙박·식음 할인권을 제공하고, 식음업장에 대한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을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호텔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단골을 잡기 위해 호텔업계가 새로운 멤버십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림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에서 '글래드라이크(49만원)' 멤버십을 출시했다. 객실 숙박권 4매, 조식 뷔페 이용권 2매, 디너 이용권 2매, 테이크아웃 커피 이용권 4매 등과 함께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객실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객실 이용 금액의 3%는 포인트로 적립된다. 

강릉 씨마크호텔도 호텔의 첫 멤버십 SMQ를 지난 5월 출시했다. 가격대별로 S(70만원), M(160만원), 개인과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한 Q(800만원) 등이다.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한 S의 경우 프리미엄 디럭스 숙박권, 석식 뷔페 이용권, 객실 업그레이드 이용권 등과 식음업장 및 스파 10% 할인을 제공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지난 2월 '다이닝 멤버십(55만원)'과 '다이닝 멤버십 프레스티지(85만원)' 2종류를 선보였다. 호텔 속박권과 조식이용권, 호텔 레스토랑 5만원 상품권 2매 등을 제공하고 호텔 내 레스토랑과 바 이용 시 상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호텔 멤버십 이용자가 예전에는 40대~50대 고객이 많았는데, 이제는 여행과 호텔 투숙을 즐기는 20대~30대 고객도 많아지고 이용 빈도도 잦아졌다"며 "이 때문에 호텔 멤버십 가입자도 점차 젊어지고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미 서울 특급호텔들은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식음과 객실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단골을 잡으려는 일환이다. 

롯데호텔서울은 45만원의 트레비클럽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형과 식음형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식음형은 뷔페 1인 식사권 2매와 레스토랑 5만원 식사권 2매, 음료 1인 이용권 4매 등이 나온다. 객실형은 무료숙박권 1매와 객실 50% 할인 우대권 4매 등을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도 신라S(60만원)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식음형을 선택하면 신라호텔 레스토랑 10만원권을 증정하고, 까페 더 라이브러리와 베이커리인 패스트리 부띠끄는 10% 할인이다. 객실형은 주말 숙박권 1매와 연중 객실요금 50% 할인 등을 실시한다. 

반얀트리 서울의 멤버십은 비트윈 리프(40만원), 비트윈 볼(67만원), 비트윈 루트(100만원)으로 구성됐다. 식음료 최대 33% 할인과 객실 1박 숙박권, 스파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프리미엄 클럽(35만원), 프리미엄 로얄(65만원) 등으로 레스토랑 5만원 이용권 4매, 객실 무료 숙박권 및 할인 쿠폰 제공, 주중 40%와 주말 35% 연중 할인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소울(50만원), 헤븐(100만원)의 멤버십으로 레스토랑, 객실 할인권을 제공하고 포인트 적립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신세계면세점 이용 시 5~20%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와 차움,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더 플라자호텔은 플래티넘(49만원), 플래티넘 프리미어(70만원), 플래티넘 로얄(120만원), 플래티넘 시그니처(170만원) 등 4가지 등급으로 구성됐다. 플라자호텔의 전 레스토랑은 물론 티원, 도원스타일 등 외식사업장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레저 시설인 워터피아, 아쿠아플래닛 등을 관람할 수 있는 10~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멤버십은 아이 초이스 멤버십으로 스마트(42만원), 골드(65만원), 플래티넘(100만원)으로 구분된다. 멤버십 종류에 따라 호텔 무료 객실 숙박권과 60% 객실 할인권, 레스토랑 식사권, 케이크와 주류 할인권이 제공된다.

한편 최근 특급호텔들은 연회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호텔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리워즈' 개념의 무료 멤버십도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통합 서비스인 '신라호텔 리워즈'를 2015년부터 도입했고 롯데호텔도 '프리빌리지' 멤버십을, 워커힐과 켄싱턴도 리워즈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연회비를 내는 것보다는 혜택이 적지만 투숙 이용실적에 따라 호텔객실이나 식음업장, 면세점 등에서 회원 할인을 제공하며 소속감을 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의 '단골 잡기'를 위해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호텔을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멤버십 서비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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