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당국이 85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산불에 대해 방화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산불 참사 원인에 대해 “방화 범죄와 관련한 만만찮은 징후들과 의미 있는 발견물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그리스 아테네 동부 해안지방인 마티를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번졌다.
토스카스 장관은 “우리는 많은 요소로 인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발견된 물건들이 있고 이는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하며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은 마티에서 산불이 나기 전 아테네 서부 도시 키네타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도 의도적인 방화였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르 졸타니에키 전 그리스 주재 폴란드 대사는 산불과 관련해 개발자들이 공사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미리 땅에 불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산불은 아테네 주변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는 편이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번진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참사의 사망자는 최소 85명으로 늘었으며, 180명이 부상했고 이 중 11명은 생사가 갈릴 수 있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다. 실종자도 수십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