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경고 조치를 취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게재됐다.
지난달 16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같은 역사왜곡 드라마/ 영화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친일과 일제강점기 전쟁 가해국 일본. 명확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해 입장에 있는 캐릭터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배경·사연이 삽입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고 청원 취지를 설명했다.
청원자가 가장 문제라고 꼽은 것은 배우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 캐릭터. 앞서 조선의 극우단체 흑룡회의 한성 지부장인 구동매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경우 친일을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캐릭터를 허구의 단체 속 인물로 수정해 방송했다.
청원자는 “그것이 결국에는 문제의식을 서서히 흐리고 종국에는 그 역사 자체의 무게를 가벼이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조선 사람들의 정서를 왜곡하지 않고 알맞게 대변한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인다”라며 “극을 끌고 나가는 주축, 주조연들이 여주인공 고애신을 제외하면 일본인들이며 그들 개개인에게 부여된 서사 역시 조선이라는 나라를 피해국이 아닌 그것을 ‘자초한 쪽’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은 7일 기준 약 3만 명에 달하는 인원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