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가 지난 6일자 국장 과장 팀장 등 131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사발령을 낸 뒤 일부를 하루만에 취소해 인사검증 시스템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8월 6일자 6급 인사팀장에 A씨를 발령했으나 민원인이 A씨의 전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등 항의하자 이날 오후 인사발령을 취소하고 인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인사팀장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인사발령이 취소된 A씨는 2016년 11월 주무팀장으로 지방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으로부터 채용비리의혹을 받았다. A씨는 이 일로 감사원 감사를 받아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응시자의 부모인 B씨는 이에 대한 항의로 2017년 1월 시청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인사비리척결을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광범위한 순환보직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미처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뒤늦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의를 제기한 민원인 B씨는 “시의 인사팀장이라는 자리는 6급 중 핵심보직으로 1800여 공직자의 인사를 다루는 주무팀장”이라며 “인사와 관련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임명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주=박현기 기자 jc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