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현장단속에 이어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6주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오름세를 주도했던 여의도·용산·강남권에 이어 비투기지역인 은평과 관악, 중구, 금천, 성북, 동작 등 서울 전 지역이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매수세가 늘지는 않았지만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이 이어졌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거래가 뜸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면서 4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 밖에 신도시는 일산과 동탄에서 저가 매물 중심의 거래로 금주 0.02% 올랐고 경기·인천도 일부 실수요가 거래에 나서면서 0.04%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아직까지 전세수요가 뜸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씩 떨어졌다.
서울 매매는 ▲은평(0.28%) ▲양천(0.25%) ▲강동(0.22%) ▲관악(0.19%) ▲중구(0.19%) ▲금천(0.17%) ▲마포(0.16%) ▲강서(0.15%) ▲성북(0.15%) ▲용산(0.15%) ▲동작(0.13%)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과 동탄, 분당 등에서 일부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올랐다. ▲일산(0.05%) ▲동탄(0.04%) ▲위례(0.03%) ▲분당(0.02%) ▲광교(0.02%) 등이 올랐다. ▲파주운정(-0.06%) ▲판교(-0.02%)는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28%) ▲구리(0.14%) ▲과천(0.12%) ▲안양(0.11%) ▲군포(0.08%) 등이 올랐다. ▲안산(-0.05%) ▲이천(-0.03%) ▲시흥(-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마포(0.07%) ▲동작(0.06%), ▲동대문(0.05%) ▲양천(0.05%) ▲종로(0.05%) 등이 올랐다. 전세 수요가 뜸한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유입됐다.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뜸해 ▲파주운정(-0.10%) ▲일산(-0.07%) ▲판교(-0.06%) 등이 하락했다. ▲광교(0.05%), ▲위례(0.03%) ▲산본(0.02%) 등은 소폭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경기 외곽지역이나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이 주로 떨어졌다. ▲파주(-0.14%) ▲안산(-0.11%) ▲군포(-0.08%) ▲시흥(-0.06%) ▲오산(-0.05%) ▲용인(-0.04%) 등이 하락했고 ▲광명(0.07%), ▲부천(0.06%) 등은 상승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현장단속에 이어 부동산 불법행위 집중조사와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 예고됐지만 아파트값 오름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은평과 관악, 중구, 금천, 성북 등 그 동안 오름폭이 주춤했던 비투기지역에서도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추가 규제에 대해 현장에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투기지역 추가 지정 등 규제가 바로 본격화 될 예정이고 집값이 계속해서 요동칠 경우, 재건축 관련된 추가 규제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다소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거래량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확실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